야당이 24일 테러방지법의 국회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해 47년만에 벌인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이틀째 이어가고 있다.
23일 전날 오후 7시7분쯤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첫 주자로 나서 5시간30분을 넘기는 기록적인 발언으로 시작된 필리버스터는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과 은수미 더민주 의원이 차례로 바통을 이어받으며 11시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카드에 필리버스터로 맞대응한 야당은 당분간 '밤샘' 필리버스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소속 의원 108명 전원이 나서 다음달 10일까지 필리버스터를 이어갈 수도 있다는 입장이라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사실상 19대 국회 마지막인 2월 임시국회 역시 '빈손'으로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첫 주자로 나선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총 5시간35분간 발언했다. 이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5시간19분의 필리버스터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김 의원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우려는 결국 안보라는 이유로 국민의 기본권이나 최소한의 권리들이 침해받지 않겠느냐는 염려와 걱정"이라며 "안보를 합리적이고 이성에 입각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필리버스터 시작 당시 50명에 육박하던 의원수는 오전 4시가 넘어가자 20명 아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