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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홍 “지역 현안 해결 전력” VS 김성식 “낡은 정치판 바꾸자”
  • 최명호
  • 등록 2016-02-29 09: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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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봉천로 사거리. 이곳에는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의원과 국민의당 김성식 전 의원의 선거 사무소 빌딩이 서로 노려보며 서 있다. 17대 총선부터 관악갑 지역에서 12년간 경쟁한 그들은 4·13총선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지금까지 결과는 2승 1패, 17·19대 의원직을 거머쥔 유 의원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18대 때 입었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옷을 벗고 ‘안철수의 남자’로 돌아온 김 전 의원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이곳은 지역 유권자의 40% 이상이 2030세대라 야권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두 야권 후보의 진검 대결이 펼쳐질 전장이다.

유기홍, 지역문제 해결 능력 장점=유 의원은 28일 오전에만 3개의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 7시30분에 관악문화원산악회 회원들과 만난 뒤 11시에는 영락고등학교에서 열린 중앙축구회 시축식에 참석했다. 이곳에서 김 전 의원 등 다른 당 예비후보들과 ‘어색한’ 만남을 갖기도 했다. 이후 유 의원은 30분 뒤 남성교회에 들러 예배를 드리기 위해 서둘러 자리를 옮겼다. 그는 “현역 의원으로서 지역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한 게 큰 장점”이라며 “지난 4년간 열심히 일한 것 아니냐는 말씀을 해주신다”고 했다. 

유 의원은 꾸준하게 지역 현안을 챙겨오고 있다. ‘경전철 신림선’ 기공과 ‘낙성대 벤처밸리’ 조성 등 지역구 사업을 20대 국회에서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공조가 원활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오모(47·여)씨는 “유 의원이 지역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강점이 있는 것 같다”며 “박 시장과 조 교육감도 도와주지 않겠느냐”고 했다. 

유 의원은 ‘큰 정치’에 대한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3선 의원으로 선출돼 어떻게 더 봉사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며 “‘유기홍을 크게 쓰면 관악이 더 커집니다’는 말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했다. “미래의 이야기, 진행 중인 사업을 알리는 데 더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식, 큰 정치에 나설 ‘安의 남자’=“정치판을 뒤엎자! 삶이 바뀐다!” 김 전 의원이 내건 대형 현수막에 가장 크게 박힌 문구다. 이날 오전 9시 원당초등학교에 모인 조기축구회원들과 인사하면서도 그는 “정치가 문제니까, 이제는 바꿔야 하지 않느냐”는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거대 양당의 담합정치, 기득권 정치 청산을 주장해 온 그에게 주민들은 “신발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뛰어봐. 18대 때 ‘금배지’ 달아준 것처럼 이번에도 도와줄 테니까”라고 화답했다. 

김 전 의원이 선거운동에 나선 것은 지난 23일부터다. 그는 선거운동에 나서기 전 기자에게 “제3정당 창당의 실패와 낙선 때문에 저를 아껴주신 분들을 뵐 낯이 없어 지역 행사에 자주 가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지역구민들은 핀잔보다는 “왜 이제야 왔느냐”고 웃으며 반겼다. 김 전 의원은 봉천로 사거리에서 주민들에게 휴일 인사를 하는 것을 끝으로 오전 선거운동 일정을 마쳤다. 그는 “내게 펄쩍 뛰어와서 안긴 대학생도 있었다”며 “언제 봐도 반겨주는 주민들이 있어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관악갑 지역을 “제3당의 기틀을 만들 교두보”라고 강조했다. “50석은 확보해야 제3당이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고 그러려면 수도권에서 경쟁해 이겨야 한다”고 했다. 지역주민들도 그에게 ‘큰 정치’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대입구역 앞에서 노점상을 하는 김모(65)씨는 “나는 인물을 보고 뽑는다”며 “김 의원이 답답한 정치판을 바꿔줄 거라 믿고 있다”고 했다. 

‘우리도 있다’ 새누리당·정의당 예비후보=김 전 의원과 유 의원 말고도 예비후보들이 여럿 관악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새누리당에선 김갑룡 전 서울시의원과 원영섭 변호사, 임창빈 서울시당 부위원장이 뛰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이동영 관악지역위원장이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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