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검찰, 카카오 김범수 구속기소…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08-08 16:02:01

기사수정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을 한 의혹을 받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 제2부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을 구속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막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가(12만원)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개매수 기간 초반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를 동원해 1100억원가량의SM엔터 주식을 장내매집해 시세를 12만원보다 높게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의 공개 매수 참여 심리를 억제하는 한편, 주주들이 공개매수 청약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2월 27~28일에는 1300억원을 다시 투입해 SM엔터 주식을 사들였다.

검찰은 카카오가 대항공개매수나 5% 이상 주식 대량보유 보고의무 준수 등 적법한 방법을 거치지 않은 채, SM엔터 주식을 은밀하게 대량 장내매집하는 방법으로 시세조종을 했다고 판단했다.

법원에 인수 목적을 숨겨야만 SM엔터와의 신주 및 전환사채 인수 관련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해 저가로 인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위법을 저질렀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카카오가 계열사를 통해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시세조종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이 그룹 임원들에게 SM엔터 인수가 드러나지 않는 방법으로 하이브 공개매수를 저지하고 SM엔터를 인수할 것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엔터업과 관계없는 카카오 자금과 계열사 운영 자금을 시세조종에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도 드러났다.

카카오 임직원들은 수사에 대비해 하이브의 공개매수 저지 목적이 없었다고 미리 입을 맞추고, 하이브 인수와 관련해 논의한 사내 메신저 대화방을 삭제했다.

또 변호사 자격을 가진 임직원 등은 허위 법률 논리를 세운 변명을 고안하고, 이를 임직원 전체가 공유해 수사기관에 그대로 허위 답변한 것도 확인됐다.

검찰은 김 위원장을 비롯해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와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회장을 구속기소 했다.

홍은택 카카오 전 대표와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 대표는 불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카카오그룹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김 위원장의 지시로 일사불란하게 실행된 시세조종 범행의 전모를 밝혔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2. [단독]"6년간 23억 벌었는데 통장은 '텅텅'?"... 쇠소깍협동조합의 수상한 회계 미스터리 [제주 서귀포=서민철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인 쇠소깍 수상 레저 사업이 수십억 원대 '수익금 불투명 집행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행정 당국의 중재로 마을회와 개인사업자가 결합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회계 장부상 돈이 쌓이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23억 ...
  3.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4.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5.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6.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7.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