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양천구, 지난해 3월 '양천형 밤샘 긴급돌봄 어린이집' 협업 선포식 현장)
목동에서 7세 아이를 키우는 소리꾼 정모씨(39세)는 지방 공연이 있는 날이면 주변 친구들에게 아이를 맡기느라 애를 태웠다.
하지만 ‘양천형 밤샘 긴급돌봄 어린이집’을 이용한 후로는 긴급한 상황에서도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어 걱정을 덜게 됐다.
정씨는 “총 20시간 정도 이용했는데 아이가 부모와 떨어져도 즐겁고 편안하게 지내는 점이 가장 좋다“며 웃었다.
양천구가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시행한 ‘밤샘 긴급돌봄 어린이집’이 운영 약 1년 6개월 만에 지역 내 보육 공백을 해소하며, 부모들에게 마치 ‘육아 보험’과 같은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해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맞벌이 가정, 한부모 가정 등에서 부모가 출장이나 야간 근무, 사고·입원 등 긴급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심야 시간에도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양천구만의 특화된 보육서비스다.
특히 심각한 저출생과 함께 아이를 낳아도 맡길 곳이 부족한 이른바 ‘보육 난민’ 문제 속에서, 양천구가 구축한 이 시스템은 긴급상황에서도 보육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부모들이 언제든 믿고 맡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돌봄 모델의 선도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이 서비스는 양천구민들이 직접 선정한 지난해 ‘양천 10대 뉴스’에서 4위를 차지하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양천구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이용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필요할 때 맡길 수 있다는 점이 부모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며 ”시행 후 지금까지 총 32회(327시간)의 밤샘 돌봄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최근 상담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영유아(만 12개월~6세 미만)를 대상으로 저녁 7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7시 30분까지 연중 상시 운영한다.
당일에도 신청할 수 있고, 아동 1명당 최대 월 80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보육료는 시간당 1,000원으로 민간 보육 도우미(시간 당 15,000원)에 비해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였다.
특히, 당초 계획했던 심야돌봄센터 건립 대신 관내 모든 86개 국공립어린이집과 협업, 야간 보육이 가능한 22개소에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점이 눈에 띈다.
양천구는 “야간 전담 보육교사 등 인력 부족으로 모든 어린이집에서 야간 운영을 하기 어려운 만큼, 근처 어린이집과 연계해 세심하게 상담을 진행하는 등 아이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한다”며 “당초 계획했던 심야돌봄센터보다 예산이 절감되었고 주민들은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또한 운영기관을 권역별로 균형 있게 배치해 접근성을 대폭 높였다.
기존에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신정동의 365열린어린이집에서만 밤샘 돌봄이 가능했으나, 이제는 ▲신월동 9개소 ▲목동 7개소 ▲신정동 6개소 등 총 22곳에서 운영돼 부모들은 집 근처에서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교육업에 종사하며 신월동에서 두 아이(3세와 5세)를 키우는 이모씨(44세)는 ”출장을 준비할 때마다 아이를 맡기는 것이 큰 고민이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익숙한 곳에서 밤샘 돌봄을 받으니 안심이 된다“며 ”이동 없이 한 곳에서 자고 아침 등원까지 해결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천구는 양천형 밤샘긴급돌봄 서비스가 여성 경력 단절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맞벌이 가정에서 저녁 시간에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직장을 그만두고 경력 단절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저출생 문제가 국가 소멸 위기 수준에 이른 만큼 이제 돌봄은 행정의 중요한 책무가 되었다”며 “긴급 돌봄이 필요한 구민들에게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도 안전한 보육환경 조성과 양질의 보육 서비스 제공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양천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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