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4표 이탈' 與 단일대오 미세균열…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10-04 17:27:38

기사수정
  • 기권·무효 각 1표에 2명 찬성 가능성…野재발의 예고 속 '여론 악화' 고심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 요구로 국회로 돌아온 '김여사 특검법'은 일단 재표결에서 부결됐지만, 예상 밖 이탈표가 발생하면서 일각에선 더불어민주당이 특검법을 재발의하면 여론 동향에 따라 여권의 방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 재표결에서 찬성 194표, 반대 104표, 기권 1표, 무효 1표가 각각 나왔다.

국민의힘 의석수는 108명이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반대 표결'을 당론으로 정했기 때문에 이날 반대표는 108표가 나왔어야 하지만, 결과는 반대 104표에 그친 것이다.

이날 본회의에는 22대 국회의원 300명 전원이 참석했다. 범야권 192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하면 기권·무효표를 포함해 국민의힘에서 최대 4명의 이탈표가 나왔고, 이 중 2명은 찬성표를 던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여당 의원 108명 단일대오에 일단 작은 균열이라도 생긴 셈이다.

앞서 한동훈 대표는 의원총회에 참석해 "지금 민주당의 특검법안은 민주당 마음대로 (특검을) 골라서 민주당 마음대로 전횡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지만, 일부 이탈을 막지 못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부결선 사수'에 의미를 부여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이탈표 발생의 파장을 두고 내심 촉각을 곤두세웠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본회의 표결 후 기자들과 만나 "재의요구 (법안들을) 부결시켰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단일대오가 깨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일대오는 확고히 유지되고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 원내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는 이탈표가 좀 많은 것 같다"며 당황하는 기색을 드러냈다.

무기명 표결로 누가 찬성 또는 기권·무효표를 던진 것인지 확인이 어려운 가운데, 친한계에서는 "경고성 이탈이라고 봐야 한다. 특단의 조처를 하라는 주문인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민주당은 다음 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 관련 총공세에 나선 뒤 다음 달인 11월에 특검법을 재발의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여권에선 검찰이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한 데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도 불기소 처분할 경우 여론 악화와 맞물려 특검법을 방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직을 가진 한 친한계 의원은 통화에서 "이번은 지나가도 다음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라며 "특검법 재발의 이후 여론은 악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가 재발의를 가정한 질문에 "미리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도 이런 복잡한 기류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김 여사의 대국민 사과와 제2부속실 설치 및 특별감찰관 임명 등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여권 내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앞서 김 여사 사과를 공개 촉구했던 김재섭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많은 의원이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며 "김 여사 문제는 심각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나경원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김 여사 사과에 관해 "이제 한 번 마무리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상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하고 있다"며 "시기나 방식,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명확하게 사과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친한계 일부에선 여기서 더 나아가 사법 절차의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다면 특검법을 방어할 명분이 생긴다는 것이다.

한 친한계 인사는 "진짜 해법은 정당한 사법 절차를 밟는 것이고, 그 출발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검찰이 기소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3.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4. 뉴스21, 경기북부 10개 시·군·구, 창원시, 제주특별자치도와 협력해 골목시장 디지털 전환 추진 뉴스21이 의정부, 포천, 양주, 동두천시와 협력해 골목시장과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이번 사업은 K-문화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결제 수요 증가와 지역 상권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핵심 사업은 시장 내 점포에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스마트 키오스크를 보급하는 것이다.키오스크에.
  5. 북구 농소1동 통장회, '줍깅데이' 환경정화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 농소2동 통장회는 14일 박상진호수공원에서 '줍깅데이'를 열어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 박천동 북구청장과 김상태 북구의회 의장 등이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 북구보건소, 음주폐해 예방의 달 절주·금연 캠페인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보건소는 11월 음주폐해 예방의 달을 맞아 14일 양정생활체육공원과 오치골공원에서 절주·금연 캠페인을 실시했다.
  7. 고양시, 오는 16일 ‘2025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 제2자유로 교통통제 [뉴스21 통신=추현욱 ]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오는 16일 ‘2025.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 개최에 따라 고양시 주요 도로 교통통제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11일 밝혔다.‘2025년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는 광복80주년 정부 기념사업으로 손기정기념재단과 스포티비뉴스에서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고양특...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