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美 선택 2024] '매직넘버 270' 승리 시나리오...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11-05 18:04:13

기사수정
  • 해리스, 블루월 3개주에 '사활'... 트럼프, 펜실베이니아 잡으면 수월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이냐, 미국 우선주의를 중심으로 한 ‘트럼피즘’의 부활이냐.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 대선의 승자를 결정하는 매직넘버는 바로 '270'이다. 총득표수가 아닌 각 주(州)에 배정된 선거인단(538명)을 반수 이상, 즉 270명 이상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경합주 7곳의 93명이 어떻게 쪼개지느냐에 따라 다양한 승패 전망이 나온다.


주요 외신들을 종합하면 이번 대선의 시나리오는 크게 6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민주당이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외한 경합주를 싹쓸이하는 어게인 2020(303명) ▲공화당이 승리하는 어게인 2016(307명) ▲동률(269명·연방하원이 결정) 외에도 백악관 입성의 키로 평가되는 펜실베이니아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가 3가지 더 거론된다. 스카이뉴스는 "해리스냐, 트럼프냐. 미국 선거가 전개될 수 있는 시나리오는 6가지"라며 "이 모든 것은 펜실베이니아로 귀결된다"고 주목했다.

역사적으로 당 지지세가 뚜렷한 블루스테이트, 레드스테이트 등 이른바 '안전한' 주들을 기반으로 현재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26명,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9명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승부가 갈리는 경합주는 ▲펜실베이니아(19명) ▲미시간(15명) ▲애리조나(11명) ▲조지아(16명) ▲네바다(6명) ▲노스캐롤라이나(16명) ▲위스콘신(10명) 등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중서부 ‘블루월’ 러스트벨트 3개 주를 잡는 것이다. 선벨트 접전지역에서 패하더라도 다른 블루스테이트와 함께 이들 3개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누른다면, 선거인단 270명 매직넘버를 확보할 수 있다.

폴리티코는 "이 경우 해리스는 우편투표 집계가 상대적으로 늦은 애리조나, 네바다의 결과를 기다릴 필요조차 없다"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아이오와주 깜짝 우위는 블루월에서 (해리스가) 더 강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해당 시나리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8명 확보에 그친다. CNN, 워싱턴포스트(WP) 등도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시나리오로 이를 꼽았다.

다만 이는 펜실베이니아를 놓칠 경우 그만큼 해리스 부통령에게 타격이 클 수 있음을 뜻한다. 이 경우 선거인단 수가 다음으로 많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선벨트주에서 최대한 승기를 잡아야 하는 등 매직넘버 달성을 위한 조합이 한층 복잡해질 수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펜실베이니아를 차지하면 상대적으로 다른 주에서의 선거인단 확보 부담이 낮아진다. 선벨트 4개 경합주 중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만 추가로 승리해도 매직넘버 270 달성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주요 외신들이 꼽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쉬운 승리 시나리오기도 하다. 선벨트 경합주들은 통상 공화당 지지세가 강하며 그간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근소하게 우위를 나타내온 지역들이다.

또 다른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을 놓치더라도 다른 경합주를 모두 차지할 경우 278명을 확보해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다. 폴리티코는 "각종 분열적 수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지난 20년간 나온 모든 공화당 대선 후보보다 가장 인종적으로 다양한 연합을 구축했다"며 올해 대선에서 라틴계, 흑인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음을 짚었다. 이에 따라 흑인 비중이 높은 조지아주 등은 물론 블루월 경합주에서도 승리를 노려볼 만하다는 진단이다. 조지아의 경우 유권자의 30% 가까이가 흑인으로 파악된다.

이 밖에 양측이 선거인단 269명씩 확보하는 동률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는 평가다. 다만 미 수정헌법상 이 경우 연방하원이 대통령을 뽑도록 규정돼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해석된다. 하원은 현재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두 후보는 대선 캠페인 마지막 날까지 펜실베이니아에서 집중적으로 유세를 펼쳤다.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만 무려 5곳을 도는 강행군을 펼친 후 대도시 필라델피아에서 "새 리더십이 준비됐다"는 메시지로 대미를 장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펜실베이니아 레딩, 피츠버그를 찾아 ‘조 바이든·해리스 정부의 무능’을 심판하자고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펜실베이니아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호소에 나섰다. 펜실베이니아를 매우 중요한 곳으로 여긴다는 뜻"이라며 "(대선 분위기가) 여전히 치열하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더힐·에머슨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7개 경합주에서 ‘4승2무1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이 우위라는 전날 NYT·시에나대 여론조사 결과와 정반대 결과다. 다만 두 조사 모두 오차범위 내라는 점에서 사실상 동률 판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PBS가 공개한 전국 유권자 대상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51%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4%포인트 앞섰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3.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4. 제천시, 지방도 포장공사, 공사 후에도 ‘비포장 수준’…부실시공 논란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5호선 합류로 구간이 최근 진행된 포장 공사 후에도 도로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한 상태를 보이며 운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취재진이 확인한 현장 사진에서는 포장 장비와 덤프트럭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공사가 끝난 구간은 새로 포장된 도로라고 보기 어려울 정...
  5. 이재명 대통령, “국가 전체 위한 피해 입은 경기 북부, 문제 신속 처리하겠다”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북부에 집중된 미군 반환 공여지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해당 지자체들은 숙원 사업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일부는 더 파격적인 지원책이 제시되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이 대대통령은 지난 14일 경기 파주시에서 ‘경기 북부의 마음을 듣..
  6. 파주시 단수 이틀여만에 해소…16일 오전 전역 수돗물 공급 재개 파주시청 전경. 파주시 제공지난 14일 시작된 파주지역 단수가 이틀여가 지난 16일 오전 정상화됐다.파주시는 광역상수도관 누수 사고로 교하동, 운정동, 야당동, 상지석동, 금촌동, 조리읍 등지에서 이어졌던 대규모 단수가 16일 오전 11시를 기해 모두 해소됐다고 밝혔다.시는 관로 압력 변화로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 탁수 현상이 발생할 가..
  7. ‘참좋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11월 배식봉사 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서부라이온스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은 11월 13일(목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남구 봉월로38번길 15에 위치한 ‘참좋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11월 배식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에는 김두경 회장님을 비롯해 정상훈 3부회장님, 고문님, 자문님, 그리고 여.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