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 전쟁 범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익명의 시리아인은 스스로를 ‘무덤 파는 사람(gravedigger)’이라고 밝혔다.
가까스로 시리아를 탈출한 것으로 알려진 ‘무덤 파는 사람’은 속죄라도 하듯 알아사드 정권의 무참함을 증언했다.
시리아에서 탈출한 사람들의 증언 외에는 사실 확인이 어려웠던 알아사드 정권의 자국민 학살 및 집단 암매장 의혹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니다. 지난 12월 8일 부자 세습을 통한 50여 년의 독재 체제가 붕괴했기 때문이다.
암매장 관련자들은 수도 다마스쿠스 북쪽 40km 거리에 있는 작은 시골 마을, 알쿠타이파는 내전 발발 다음 해인 2012년부터 집단 매장지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한 번에 시신 30~40구가 운반됐고, 많을 때는 수백 구에 달했다는 게 관련자들의 일관된 진술이다.
군과 정보기관이 암매장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복수의 진술도 나오고 있다.
알쿠타이파 지역에서 군 복무했던 무함마드 아부 알바하도 “한밤중에 냉동 트럭이 오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외신에 털어놓았다.
비밀 감옥 등에서 발견된 시신 가운데서 가족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각 병원 시신 안치실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