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알리예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해 러시아 영공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사과하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통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러시아가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다만 크렘린궁은 사고 당시 러시아 방공망이 우크라이나 전투 드론을 격퇴하고 있었다고 밝혀 사실상 책임을 인정했다.
러시아가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사고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
아제르바이잔 항공 J2 8243편 여객기는 지난 25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출발,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던 중 갑자기 항로를 변경해 카스피해를 가로질러 동쪽으로 건너간 뒤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
여객기에는 아제르바이잔인 37명, 러시아인 16명, 카자흐스탄인 6명, 키르기스스탄 3명 등 67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38명이 사망했다.
사고 직후 러시아 측은 "여객기가 새 떼와 충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추락 지점이 항로에서 크게 벗어났고, 여객기 기체에 많은 구멍이 뚫린 점 등으로 미뤄 새 떼가 원인이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여객기는 2014년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러시아산 부크(BUK) 미사일에 격추됐다. 당시 이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298명은 전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