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 문제로 갈등을 빚던 3당 연립 정부가 붕괴하며 일곱 달 앞당겨진 독일 총선.
선거기간 여론 조사와 출구조사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투표 마감 후 공개된 공영방송 출구조사에서 중도보수 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 연합이 제 1당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득표율은 각각 29%와 28.5%였다.
극우 독일대안당은 19.5%와 20%의 득표율로 2위, 현 집권여당인 사회민주당은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민당 메르츠 대표는 승리를 선언하며 연립정부 협상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기민당 연합 주도로 연정이 구성되면 메르켈 전 총리가 2021년 12월 물러난 후 3년여 만에 다시 보수 성향 정권이 들어서게 된다.
최근 몇 년간 반이민 정서를 내세우며 옛 동독 지역을 중심으로 급성장한 극우성향 독일대안당은 원내 2당에 오를 전망이다.
독일 기성 정당들은 대안당이 민주주의를 해친다며 연정 협상에서 배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안당은 연정 참여 의사를 밝혔다.
어느 정당도 의석 과반수를 확보하긴 어려워 연립정부 구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선거는 끝났지만 연정에 난항을 겪을 경우 석 달 넘게 이어진 권력 공백상태가 더 길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