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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은재 당선인 “지방세법 개정해 강남구 재산세 되찾겠다”
  • 최명호
  • 등록 2016-04-22 10: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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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지방세 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할 생각이다. 재산세는 기초자치단체인 강남구의 고유 세원인데 지금은 강남구민이 내는 재산세 중 50%가 서울시로 전출되고 있다. 법을 바꿔 불합리하게 뺐긴 강남구 재산세를 되찾아와 강남구 교육 시설 개선에 써야 한다.”

서울 강남병 지역구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이은재(64) 당선인은 20대 국회에 진출해 가장 먼저 발의할 ‘1호 법안’으로 지방세기본법 개정안을 꼽았다. 강남주민 재산세의 공동과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읽혔다.

이 당선인은 건국대 행정대학원장과 한국행정연구원장을 지낸 도시행정전문가다. 18대 국회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처음 진출했다. 그는 20대 국회 입성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지역 곳곳을 뛰며 표밭갈이를 해왔다. 강남병은 선거구 재조정으로 강남갑에 있던 삼성동, 도곡동과 강남을에 있던 대치동을 합쳐 신설된 지역구다. 이번 선거에선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분류됐으며 여론조사를 거쳐 이 당선인이 단수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이 당선인은 강남 지역 30년 토박이인만큼 지역 현안에 밝았다. 하지만 지역구 선거를 뛴 적이 없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 주민과의 ‘스킨십’에 집중했다. 6개월 가량 매일 아침 6시부터 지역 교회와 성당 앞에서 인사를 했고, 영하 17도의 추위에도 양재천에서 명함을 돌렸다. 매일 아침마다 좋은 글귀를 담아 ‘은재생각’이라는 이름으로 주민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는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매일 거르지 않고 인사를 하는 모습에 결국 마음을 열더라”고 말했다.

스킨십 강화와 함께 지역 현안과 관련한 세미나를 열며 정책선거 운동에도 나섰다. 지난해 11월에는 대치동 재건축 문제에 관한 세미나를 열었고 9월에는 한전 부지 이전 관련 토론회를 열어 유권자들을 만나 대화하면서 여론을 수렴했다.

지역구에 속한 대치동을 ‘교육·문화특구’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대치동이 ‘교육 특구’로 불리지만, 제 생각엔 ‘학원 특구’다. 공교육을 통해서도 강남에서 자란 아이들이 글로벌 인재로 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유치원과 초·중등학교를 지정하고 공립학교 마다 원어민 강사를 두는 것도 필요하다.”

문화 시설 확보를 위해서는 영동대로 통합개발을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이 지역에 건설될 105층의 현대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와 코엑스를 연결하는 지하공간에 문화광장을 조성해 영동대로 일대를 교통 무역 컨벤션 쇼핑 문화 관광의 허브로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국회 상임위원회는 국토교통위원회를 희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방세법 개정과 대치동 재개발 문제 등 지역현안 해결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생각이다.







이 당선인은 18대 국회에서 지역구 여성후보 30% 추천 의무화 법안을 발의하는 등 여성의 정치 대표성 확대에 앞장서왔다. 이 당선인은 “18대와 19대 국회에서 법이 통과되지 않았지만 20대 국회에서도 또 다시 발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또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에게 김무성 대표에 대해 선거 결과를 두고 안좋은 평가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성들을 많이 공천해줘 좋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여성 후보에게 부여되는 가산점 10%에 대해선 “사실 굉장히 적다”며 “지금은 후보가 얻은 점수의 10%가 가산되지만 앞으로는 유권자의 10%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당선인은 “여성 정치인이 성공하려면 남성이 한 걸음 뛸 때 스무걸음 뛰어야 할 정도로 어렵지만 여성들은 섬세함과 친화력으로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보좌진 구성에 한창인 이 당선인은 20대 국회 개원 때까지 다시 정치 공부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보좌진과 함께 일주일에 두번 씩 워크숍을 열어 정치전문가와 함께 토론식 스터디를 할 계획”이라며 “계속 바뀌는 정치 환경의 맥을 잡고 1년 가량 남은 대선에도 도움이 될 공부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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