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
미국 국방부는 29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남중국해 일대를 순찰하는 미 핵상공모함의 홍콩 기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와 같은 거부는 바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을 벌이며 긴장이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알려졌다.
국방부 대변인 빌 어반 중령은 "우리는 최근 존 C. 스테니스호를 포함한 미국 항모타격단의 홍콩항 입항 요청이 거부되었음을 알린다"고 말했다.
어반 대변인은 "우리는 오랜 기간 홍콩항을 방문해왔고, 현재도 블루리지 호가 홍콩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다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어반 대변인은 2014년 8월 이후 미 해군함정의 홍콩항 입항 거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신문(SCMP)는 중국 외교부를 인용 미 항공모함의 입항 거부는 "주권 원칙과 특정 상황에 따라 사안 별로" 결정된다"고 말했다.
애쉬튼 카터 미 국방장관은 지난 15일 미국과 필리핀 정례 합동군사 훈련을 참관하면서 중국이 비행장 등의 설치를 지원할 수 있는 섬과 암초를 확대하고 있는 분쟁 지역에 있는 스테니스호를 방문한 바 있다.
또한 마닐라에서 카터 장관은 미국은 '강압과 협박'에 직면한 필리핀과 다른 동맹국을 지원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은 거의 모든 세계에서 가장 활동적인 항로의 일부를 통과하는 남중국해를 두고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 등의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