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1일 히로시마 평화공원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하는 G7 외무장관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쉬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히로시마) 방문 계획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방문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을 세네 차례 방문했고, 이때마다 고심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차 이달 말 일본에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달, 존 케리 국무장관이 히로시마를 방문했고,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했다.
그는 "모두가 히로시마를 방문해야 한다"며 "모든 사람은 말 그대로 모든 사람을 뜻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낳게 했다.
일본은 오랫동안 세계 지도자들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해 원자 폭탄의 무서움을 보고 핵무기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에 참여하기를 촉구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은 오바마의 정치적 반대자와 원자폭탄 투하 명령을 수행한 일부 군대의 심기를 건드리게 될 수도 있다.
이번 방문은 특히 오바마의 고향인 하와이에서 지난 12월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한 지 75주년 되는 해인 민감한 시점에 와있다.
1945년 8월 6일 미국은 히로시마에 세계 최초의 원자 폭탄을 떨어뜨렸고, 방사선 노출로 사망한 사람을 포함해 약 14만 명이 사망했다.
3일 후에는 항구 도시인 나가사키에 플루토늄 폭탄을 터뜨려 7만4천명이 사망했다.
세계 2차대전을 끝내기 위해 사용한 원자 폭탄의 정당화 여부는 아직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일본에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