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지지자 여러분.
  • 장은숙
  • 등록 2025-05-12 17:12:44

기사수정
  • 이낙연 페이스북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지지자 여러분.
오늘은 제가 특별하게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위험한 기로에 섰습니다. 정상국가를 회복할 것이냐, 아니면 괴물국가로 추락할 것이냐의 기로입니다. 불행하게도, 대한민국은 괴물국가로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법치주의 붕괴를 보고 있습니다. 사법부도, 삼권분립도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괴물국가는 이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드러나는 괴물국가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권력자에게 유죄를 판결하면 대법원장도 가만두지 않습니다. 정치권력이 협박하면, 사법부는 굴복합니다. 대법관을 14명에서 최대 100명으로 늘려, 대법원을 권력의 손아귀에서 노는 포퓰리즘의 무대로 바꿉니다. 대법원 위에 헌법재판소가 상위기관으로 군림할 수도 있습니다. 정치인의 거짓말은 폭넓게 허용됩니다. 정치인이 무슨 죄를 지어도 빠져나갈 길이 생깁니다. 그 죄를 법에서 빼면 됩니다. 범죄 피고인이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면 재판이 연기됩니다. 대통령에 당선하면 무죄 판결은 허용되고, 유죄 판결은 임기 내내 정지됩니다. 그렇다고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뒤에는 재판을 제대로 받겠다고 말하지도 않습니다.
이런 괴기스러운 움직임이 거대정당 더불어민주당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의 그 어떤 국회의원도 이의를 말하지 않습니다. 언론마저 일부는 선동하고, 다수는 위축됩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정상국가를 회복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려고 나름대로 노력해 왔습니다. 그 가운데 제가 국가를 걱정하며 드렸던 연설과 강연은 국민 여러분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양대 정당의 극단 정치로 서로 미쳐 돌아가는 이 광란의 시대에 제가 선거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을 통감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저는 이번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선거를 돕지도 않겠습니다.
다만 저는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위기를 경고하고, 개헌 같은 대안을 제시하는 일은 계속하겠습니다. 외롭더라도, 국가를 위한 정의를 죽는 날까지 외치겠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기대를 품고 저의 출마를 기다리셨던 모든 분께 죄송합니다. 저의 고심과 충정을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지지자 여러분.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불의한 수단은 숭고한 목적마저 타락시킵니다. 정권교체는 옳습니다. 그러나 그 수단이 법치주의 파괴라면, 그것은 정권교체를 위험하게 변질시킵니다. 법치주의가 무너지면 민주주의도, 대한민국도 무너집니다.
혼미한 대통령의 자폭 같은 계엄으로 민주당은 정권교체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저는 민주당이 법치주의를 훼손하지 않을 후보를 내놓는다면 협력하겠다고 여러차례 밝혔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법치주의를 지키는 정권교체의 길을 버리고, 법치주의 파괴를 선택했습니다. 그 선택의 결과로 우리는 괴물국가의 예고편을 보고 있습니다.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같은 진영이면 뭐든지 옳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풍조의 결과가 지금의 대한민국입니다. 같은 진영이더라도 잘못은 잘못이라고 인정해야 합니다. 저희 세대의 선배 지도자들은 그렇게 믿고 행동했습니다. 저도 그렇게 배웠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운명은 국민 여러분의 선택에 맡겨졌습니다. 부디 우리 세대가 후대에 괴물국가를 남기지는 말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과 국민 여러분의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5월 10일
이낙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안보 대재앙…野 "국민 59%가 등 돌린 방첩사 해체, 누구를 위한 국가 자해인가“ [국회=서민철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초유의 조치에 돌입하자,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을 지켜온 예비역들과 정치권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방첩사 해체, 간첩은 누가 잡나?'를 주제로 긴급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번 조치가 국민 여론과 안보 ...
  3.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4. 10월1일, 경기버스 파업시 파주시 비상 수송 대책안(파주시 홈페이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을 진행 중이며, 30일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내달 1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파주시는 다음 달 25일 첫차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 2019년 요금 인상 이후 6년 만에 시...
  5. 양천구,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 성황리 개최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지난 9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양천문화회관과 스마트경로당 등에서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 ‘언제나 청춘! 건강 백세’ 행사를 열고, 지역 어르신 1,000여 명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어르신의 활기찬 삶을 응원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사전 행사로 마련한 &l...
  6. 안산시, 경제자유구역 지정 발판 삼아 AI 육성·기업 지원 박차 안산시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발판으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AI 기반 기업 지원과 기술 공모 활성화를 추진하며 지역 혁신성장과 미래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안산시(시장 이민근)는 지난 24일 한양대학교ERICA 프라임 컨퍼...
  7. 강서구, 진교훈 구청장 추석 앞두고 전통시장 찾아 민생 살펴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이 지난 26일(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장바구니 물가를 살피는 등 민생을 살폈다. 진교훈 구청장은 이날 방신전통시장과 송화벽화시장을 잇따라 방문해 상인들과 시장을 찾은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 진교훈 구청장은 과일 가게, 정육점 등 시장 점포 곳곳을 방문해 명절 물가를 살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