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서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곳은 어딜까.
다름 아닌 이곳 서울대다.
10년 넘게 에너지 다소비 건물 부동의 1위다.
쓰는 건물도, 연구 인력도 많다 보니 서울대에서 한 해에 쓰는 전기가 인구 39만 세종시의 넉 달 치 가정용 전기 사용량과 맞먹는다.
그런데도 연구실에선 전기를 두고 사투가 벌어진다.
AI 학습과 추론 등을 위해 쓰이는 연산장치인, GPU를 돌리는 서버실, 고성능 GPU를 더 들여놓고 냉각기로 열도 식히며 사용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학교로 들어오는 전력량이 부족해서다.
GPU 사용 대기 순번을 관리하는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성균관대의 경우, 부족한 전력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중앙에서 서버를 관리한다.
최근 AI 연구로 대학들 전력 사용량은 폭증했다.
대부분 수도권 대학들인데, 서울의 전력 자급률이 10% 수준으로 워낙 낮은 데다, 한전에 전력을 늘려달라고 요구해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전력 사용량을 감당하려면 전기를 받고, 흘려보내는 시설뿐 아니라 전력망 증설도 필요한데,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