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트럼프, 이란의 무조건적 항복 촉구
  • 김민수
  • 등록 2025-06-19 14:05:07

기사수정
  • SNS에서 무조건 항복하라고 밝혀


미국이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에서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을 군사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이란 내 지하 핵시설을 파괴하고, 더 나아가 이란의 ‘이슬람 신정체제’를 무너뜨리는 ‘정권교체’를 이루는 방안까지 시야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 개최에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이란의) 소위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밝힌 뒤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거기서 안전하다.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거’(take out)라는 표현 뒤에 괄호를 사용해 ‘살해!’(kill!)를 의미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우리는 (이란이) 민간인이나 미국 군인들을 겨냥해 미사일을 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런 뒤 트럼프 대통령은 별개의 SNS 글에서 “무조건 항복하라!”(UNCONDITIONAL SURRENDER!)며 이란의 항복을 촉구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SNS 글에서 “이제 우리는 이란 상공에 대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를 확보했다”고도 썼다.


특히 이란 제공권 장악의 주체를 ‘이스라엘’이 아닌 ‘우리’(We)로 표기했다는 점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이란 제공권 장악을 지원했음을 부각한 것일 수 있어 보인다.


SNS를 통해 사실상 대이란 ‘최후통첩’을 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백악관 상황실에서 약 1시간 20분간 NSC 회의를 개최해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에 대한 개입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하루 단축해 캐나다에서 급거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 등 결정적 무기 공급을 하거나 공습에 동참하는 등 방식으로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을 지원할지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CNN은 이 사안에 정통한 2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미군 자산을 사용하는 데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외교적 해결에는 시큰둥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이 중동 지역 미군 전력을 증강하고 있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로이터 통신은 미군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F-16, F-22, F-35 등 전투기와 여타 군용기를 중동에 추가로 배치함으로써 중동 지역에서의 미군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미군은 항공모함 니미츠호의 베트남 입항 계획을 취소한 뒤 중동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31대 이상의 공중급유기도 중동 쪽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날 외신이 보도한 바 있다.


미군 당국자들은 이번 전투기 등의 증강 배치가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등의 요격과 같은 방어적 성격임을 강조했지만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공권을 장악했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공격용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한다는 입장에서 공격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입장을 전환할 경우 중동뿐 아니라 국제적 안보 위협 요인인 이란의 핵무장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최근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할 수 없으며, 이란 비핵화 목표를 위한 협상의 기회를 이란에 충분히 제공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압도적 군사력을 갖춘 미군이 이란 핵시설 파괴, 더 나아가 이란 정권교체를 위한 공세에 동참할 경우 이란의 반격 여하에 따라 중동은 새로운 질서 창출 또는 분쟁 확대의 양 갈래 길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이 ‘체제 유지’를 위해 핵 프로그램 전면 포기 등 ‘유화책’을 택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중동 안보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스라엘로서는 이란의 후원을 받아온 하마스를 상대로 한 ‘가자전쟁’까지 마무리한 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국교 정상화 추진을 모색하는 등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시아파 무슬림’의 맹주인 이란이 항복 아닌 저항을 택하고 그에 따라 이스라엘과의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대외 군사개입 자제를 표방하며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는 중동 안보의 소용돌이에서 거리를 두기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경우 최대의 전략경쟁 상대인 중국 견제에 모든 걸 거는 방향으로 국가안보 정책을 조정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정권 초기부터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2. "스타필드 빌리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서울 서래마을 인기 베이커리 카페 ‘아티장베이커스’ 개점 [뉴스21 통신=추현욱 ] 스타필드 빌리지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을 보였다.3일 가오픈한 운정점 내부는 파주 시민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아이를 둔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만큼 유모차를 끌고 방문한 고객이 대다수였다. 반려견과 찾은 고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실제 운정점은 기존 스타필드와 달리 아이 .
  3. 강동구 복지단체 - 취임식과 송년회를 성황리에 마치다 지난 12월1일(월) 강동융복합복지네트워크 [김근희총회장 취임식 및 송년회]가 만나하우스에서 성황리에 치루어졌다. 식전행사로 김희옥(전.송파구립합창단원)의 ‘님이오시는지. 에델바이스’와 최주희가수의 ‘백년살이’ 열창에 이어 손재용 수석부회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이 날 행사엔 강동구 이수희구청장. 조동탁구...
  4. [단독]"6년간 23억 벌었는데 통장은 '텅텅'?"... 쇠소깍협동조합의 수상한 회계 미스터리 [제주 서귀포=서민철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인 쇠소깍 수상 레저 사업이 수십억 원대 '수익금 불투명 집행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행정 당국의 중재로 마을회와 개인사업자가 결합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회계 장부상 돈이 쌓이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23억 ...
  5. 삼동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취약계층 김장김치 지원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 삼동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한상준, 박두진)가 5일 지역 내 취약계층 가구 70세대에 김장김치를 전달했다.이날 협의체 위원들은 지난 8월에 직접 심어 수확한 배추로 김장김치를 담갔다. 이어 대상 세대를 방문해 김장김치를 전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한상준 위원장은 “이번 사업이 물가 ...
  6. 울주군보건소, 정신재활시설 좋은친구들 그림책 전시회 개최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보건소가 지역 정신재활시설인 ‘좋은친구들’이 5일 남구 민간 전시공간에서 정신장애인이 만든 그림책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좋은친구들은 울주군보건소의 지원을 받아 정신장애인의 사회적응력 향상과 창의적 여가활동을 위한 ‘In My Book:마음 엮어 책한권(그림책 창작 프로그램)’을 운.
  7. S-OIL, 온산읍 취약계층 지원금 5천만원 전달 ▲사진제공:울주군청 S-OIL 울산공장이 5일 울주군 온산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이준호 온산읍장, 박성훈 S-OIL 상무, 박광철 온산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양호영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온산읍 취약계층 지원금 5천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지원금은 온산읍 내 복지위기가구 및 저소득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