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잇따라 신고가를 기록한 서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한 달만에 소형 평수도 2억 넘게 오르는 등 거센 상승세에도 매수자는 끊이지 않는다.
지난 2월 한 30대가 20억원짜리 국민평형을 담보대출 없이 샀다.
이런 서울의 주요 아파트, 어떤 사람이 어떻게 사들이는 걸까?
KBS가 강남과 마포, 노원의 대표 아파트를 정해 올해 1월부터 4월 사이 주인이 바뀐 집의 등기부등본 100여 건을 분석했다.
이 기간 '마래푸'에선 40여 건의 거래 가운데 절반이 대출 없이 체결됐다.
이 현금 거래 매수자로는 30대와 50대가 각각 30%로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노원 '상계주공7단지'도 30건 가운데 18건 즉, 60%가 이런 현금 거래였다.
이렇게 현금 거래가 많은건 갭투자 영향으로도 분석된다.
지난 4월 상계주공7단지 아파트를 산 이 50대의 주민등록상 거주지는 전북 전주.
이렇게 집을 사고도 직접 살지 않는 비율이 상계주공과 마래푸 각각 80%가 넘는다.
반면 강남 '은마'는 대출 낀 주택이 33건 가운데 70%에 달했지만, 주택 가격 대비 대출금을 짐작할 수 있는 채권최고액 비율이 3곳 중 가장 적었다.
은마는 매수자 10명 중 7명이 강남 3구 출신, 지방 매수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재건축 기대가 큰 은마와 상계주공에서는 상속과 증여 비율도 각각 30%를 넘었다.
전국민, 전지역에서 '영끌 바람'이 불었던 5년 전과 달리, '똘똘한 한 채'에 현금이 몰리는 상황.
정부도 새로운 규제 방향을 고민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