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곡 **‘봄비’**로 사랑받은 원로 가수 박인수 씨가 18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알츠하이머 등 지병으로 투병하다 폐렴으로 건강이 악화돼 눈을 감았다.
박 씨는 1970년 신중현이 만든 ‘봄비’로 명성을 얻으며 ‘한국 최초의 소울 가수’로 불렸다. 이후 ‘나팔바지’, ‘펑크 브로드웨이’, ‘당신은 별을 보고 울어보셨나요’ 등 수많은 곡을 남겼다. 특히 전쟁 속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노래 ‘당신은 별을 보고 울어보셨나요’가 인기를 끌면서, 실제로 1983년 어머니와 극적으로 재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1970년대 중반 대마초 파동에 연루됐고, 1990년대 이후 건강 악화로 무대를 떠나야 했다. 한동안 대중에게 잊혔으나 2012년 KBS ‘인간극장’을 통해 근황이 알려지며 재조명됐다. 당시 이혼한 아내 곽복화 씨와 37년 만에 재결합한 사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영등포병원장례식장 302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0일 오전 6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