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위 손자 허 블라디슬라브씨와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사진=동대문구]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19일 구청장실에서 구한말 의병의 구심점이었던 독립운동가 왕산(旺山) 허위(許蔿) 선생(1854~1908)의 손자 허 블라디슬라브 씨(75)를 초청해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호동 광복회경기도지부장, 차병철 광복회동대문지회장 등이 함께해 왕산 선생의 숭고한 독립 정신을 기리고 유공자 예우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행사는 차담회와 왕산로 걷기로 진행됐다. 차담회는 이필형 구청장의 환영사로 시작해 <</span>왕산 허위> 영상 시청, 왕산로 ‘빛의 거리’ 사업 소개, 환담 순으로 이어졌다.
이후 참석자들은 서울 도로명 중 구한말 의병장 이름을 딴 유일한 도로인 왕산로로 이동해 함께 걸으며 선생의 뜻을 되새겼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할아버지가 의병을 이끌고 간 길을 118년 만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에서 손자가 다시 걷는 감격의 순간이었다.
허 블라디슬라브 씨는 “얼굴도 본 적 없는 할아버지이지만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라며 그는 자신의 이름보다 의병 허위의 손자라고 불리는 것이 더 자랑스럽다고 했다.
왕산 선생은 대한제국 말기 평리원 서리재판장(오늘날 대법원장 서리)까지 오른 고위 관료로, 을미사변 이후 의병을 일으켜 활동했다. 특히 군대 해산 후 재차 의병을 일으켰고, 1908년 전국에 흩어진 의병 1만여 명을 결집해 13도창의군을 이끌고 서울진공작전을 펼쳤다. 동대문 30리 밖에서 한성부로 진격하던 길이 바로 지금의 왕산로다. 거사는 실패로 끝났지만, 이날의 항쟁은 국권회복운동의 도화선이 돼 수많은 항일 독립운동의 정신적 푯대가 됐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62년 최고의 서훈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에 추서됐다.
손자 허 블라디슬라브 씨는 현재 키르기스스탄에서 살고 있다. 왕산의 후손들은 일제와 소련에 의해 중앙아시아, 러시아, 중국, 미국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살 수밖에 없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왕산 선생의 후손을 직접 모시고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다.”라며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자유와 번영이 가능함을 기억하며, 구 차원에서도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에 대한 예우와 독립정신 계승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동대문구는 왕산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지역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왕산로 일대에 ‘빛의 거리’ 야간명소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청량리역광장 미디어 시설물 설치, 서울약령시장 일주문 경관조명 개선, 보행로 고보라이트 설치 등이 포함된 이번 사업은 오는 10월부터 본격 제작·설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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