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아이들의 주치의가 생겼다” 영암군, 고향사랑소아청소년과 1년 성과 눈길
  • 김길용 사회2부
  • 등록 2025-08-22 20:40:10

기사수정
  • 20년 만에 부활한 지역 소아과… 2,268명 진료·만족도 94.9점·난청 조기 발견 사례까지


[뉴스21통신 김길용] 전남 영암군이 개원 1주년을 맞은 ‘고향사랑소아청소년과’를 통해 지역 아이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8월 19일, 영암군은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고향사랑소아청소년과’를 개설했다. 


이는 2004년 마지막 소아과 폐원 이후 20년 만에 지역 내 전문의 진료가 재개된 것으로, 민선 8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정책의 핵심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영암의 아이들은 아파도 목포나 광주 등 왕복 2시간 이상 걸리는 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야 했지만, 현재는 화·목요일 영암군보건소, 월·수·금요일 삼호보건지소에서 1,100원의 부담 없는 비용으로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영암군에 따르면, 올해 8월 17일 기준 고향사랑소아청소년과는 총 2,268명의 아이들을 진료했다. 


이는 영암군 소아청소년 인구 약 6,000명을 기준으로 3명 중 1명이 진료를 받은 셈이다.


진료 내용은 영암군보건소에서 일반 상담(62.5%), 예방접종(31.9%), 건강검진 및 호흡기 치료(5.7%) 순으로 나타났고, 삼호보건지소에서는 예방접종(52.3%), 일반 상담(46.5%)이 주를 이뤘다. 


연령대별로는 0~5세 영유아가 전체 진료의 63.4%를 차지해 예방 중심 진료가 활발히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영암군은 개원 1주년을 맞아 이달 11~18일 진료를 받은 군민 51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진료 전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94.9점을 기록했으며, 접수·수납 절차(91.4점), 진료실·대기 공간(91점), 진료 일정(87.5점) 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진료 성과는 통계 수치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 초 영암읍으로 이사한 한 부모는 3살 아들의 귀 상태가 걱정돼 고향사랑소아청소년과를 찾았다. 


의료진은 ‘진주종’ 소견을 내고 대학병원과 연계해 신속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아이 엄마는 “이비인후과에서도 보기 힘든 위치의 진주종을 발견해 빨리 수술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올해 6월, 영암보건소는 한 엄마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다. 


이 부모는 “보건소에 소아청소년과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이제는 가까운 곳에서 신속히 진료를 받을 수 있어 마음이 놓이고, 많은 부모들이 큰 위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고향사랑기부금을 보내준 전국 기부자들의 마음을 가장 뿌듯하게 만드는 일이 고향사랑소아청소년과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부모님의 불안을 덜고, 기부자들의 마음이 충만하도록 더 알차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3.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4. 제천시, 지방도 포장공사, 공사 후에도 ‘비포장 수준’…부실시공 논란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5호선 합류로 구간이 최근 진행된 포장 공사 후에도 도로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한 상태를 보이며 운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취재진이 확인한 현장 사진에서는 포장 장비와 덤프트럭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공사가 끝난 구간은 새로 포장된 도로라고 보기 어려울 정...
  5. 이재명 대통령, “국가 전체 위한 피해 입은 경기 북부, 문제 신속 처리하겠다”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북부에 집중된 미군 반환 공여지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해당 지자체들은 숙원 사업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일부는 더 파격적인 지원책이 제시되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이 대대통령은 지난 14일 경기 파주시에서 ‘경기 북부의 마음을 듣..
  6. 파주시 단수 이틀여만에 해소…16일 오전 전역 수돗물 공급 재개 파주시청 전경. 파주시 제공지난 14일 시작된 파주지역 단수가 이틀여가 지난 16일 오전 정상화됐다.파주시는 광역상수도관 누수 사고로 교하동, 운정동, 야당동, 상지석동, 금촌동, 조리읍 등지에서 이어졌던 대규모 단수가 16일 오전 11시를 기해 모두 해소됐다고 밝혔다.시는 관로 압력 변화로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 탁수 현상이 발생할 가..
  7. ‘참좋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11월 배식봉사 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서부라이온스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은 11월 13일(목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남구 봉월로38번길 15에 위치한 ‘참좋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11월 배식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에는 김두경 회장님을 비롯해 정상훈 3부회장님, 고문님, 자문님, 그리고 여.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