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본명 박재상·48)가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수령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싸이와 그의 주치의인 서울 소재 병원 의사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싸이가 2022년부터 최근까지 대면 진료 없이 향정신성 의약품에 해당하는 수면제를 처방받고, 매니저를 통해 약을 대신 수령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했다.
싸이가 복용한 약물은 수면 장애, 불안 장애, 우울증 치료에 쓰이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존성과 중독성이 커 2021년부터는 대면 진료를 통해서만 처방이 가능하다. 지난해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씨가 같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사례도 있다.
싸이 소속사는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전문의약품인 수면제를 대리 수령한 점은 명백한 과오이자 불찰”이라면서도 “싸이는 만성 수면장애로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정해진 용량을 복용해왔고, 대리 처방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