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발생한 규모 6.0 지진으로 사망자가 800명을 넘어섰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1일 밤 11시 47분쯤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 인근에서 강진이 발생해 최소 2천50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정권 대변인은 카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상자의 대부분은 파키스탄과 접경한 쿠나르주에서 발생했으며, 낭가르하르주에서도 12명이 숨지고 25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현재 무너진 건물에 매몰된 주민이 많아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카불 등 각지에서 의료진과 구조대가 급파됐고, 헬리콥터도 투입돼 부상자를 긴급 이송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의 진앙이 북위 34.51도, 동경 70.73도, 깊이 8km 지점이라고 밝혔다. 아프간·파키스탄·인도로 이어지는 지역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맞닿은 지점으로 지진 발생이 잦다.
지난해 10월에도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에서 규모 6.3 강진이 발생해 2천 명 이상이 숨지고 총 4천5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아프간 동부와 북동부 지역은 진흙 벽돌 주택이 많고 지형이 취약해 강진이 발생하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