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1 통신=박철희 ] 전남 보성군이 최근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급속히 확산 중인 벼 깨씨무늬병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방제에 나섰다.
군에 따르면 올해 깨씨무늬병 발생 면적은 985㏊로, 지난해 259㏊ 대비 약 3.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김철우 보성군수와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김경열 보성군의회 의장, 김행란 전남농업기술원장, 김성모 농협경제지주 전남본부 부본부장, 문병완 보성농협조합장 등은 미력면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농업인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깨씨무늬병은 벼 잎에 갈색 반점을 형성한 뒤 이삭까지 번지며 등숙률을 떨어뜨리는 병해로, 수확기를 앞둔 농가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확산 원인으로 평년보다 길어진 고온기와 지속적인 지력 소모를 지목하고 있다.
보성군은 ▲월 6회 정기조사 ▲중앙·지방 합동 예찰 3회 ▲수시 예찰 ▲깨씨무늬병 공동방제 2,371㏊ 추진 ▲농작물 재해 인정 건의 등 종합 대응책을 신속히 가동 중이다.
특히 농업기술센터는 출수기 이후 병 발생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 점을 강조하며, 지금이 사실상 마지막 방제 시기라고 경고했다.
센터는 농가에 ▲농약안전사용기준에 따른 살균제 적기 살포 ▲아미노산·미량요소 포함 영양제 병행 사용 ▲깨끗한 볏짚 환원 ▲퇴비·규산질 비료 시용 등을 권장하며 내년도 병 예방을 위한 토양 관리도 당부했다.
김철우 군수는 “깨씨무늬병을 농작물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중앙부처에 적극 건의하겠다”며 “현장 기술 지도와 예찰 활동 강화 등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도지사 역시 “도 차원에서도 유기질비료 및 병해충 방제 예산·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실질적인 피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성군은 지난 7월 벼 병해충 방제비 지원을 위해 7억 700만 원을 투입, 벼 재배 농가 5,718명 전원에게 방제약제 교환권을 사전 배부했다.
군은 앞으로도 병해충 발생 상황을 면밀히 예찰하고, 문자 및 앰프방송을 통해 적기 방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