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1일 발표한 보고서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자국 군인들을 ‘공화국 영웅’으로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정상국가 이미지 구축에는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임수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은 참전군과 유가족에게 영웅 칭호와 주택·배급·의료·자녀 교육 등 최고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며, 이들을 국가와 지도자 충성의 상징으로 부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8월 ‘국가표창 수여식’과 ‘유가족 위로식’을 열었고, 관련 뮤직비디오까지 제작해 내부 결속을 다지는 선전에 나섰다.
임 연구위원은 이러한 조치가 △전쟁 영웅 이미지 재소환을 통한 공동체적 연대 강화 △해외 파병으로 인한 주민 불만 사전 차단 △북러 연대 과시라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가는 희생을 반드시 보상한다”는 메시지를 주민들에게 전달함으로써, 러시아 파병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려는 의도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북한의 참전군 영웅화는 자위적 국방과 평화국가 건설을 강조해온 기존 노선과 상충한다”며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을 ‘군사동원 체제’로 각인시켜 정상국가로서의 이미지 형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