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 남기봉
  • 등록 2025-10-04 08:32:17
  • 수정 2025-10-06 14:20:20

기사수정
  • 사전선거운동 논란…게시대를 개인 선거 홍보 판으로 전락-

김창규 제천시장이 추석 명절을 이용하여 행정복지센터에"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게시대를 개인 선거 홍보" 판으로 이용하고 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사랑합니다. 우리의 고장 제천에서 넉넉하고 따뜻한 시간 보내세요. 제천시장 김창규”,

“그리운 얼굴 모두 모이는 한가위, 한방엑스포에서 행복을 더하세요. 제천시장 김창규.”

단순한 명절 덕담이 아니라 시정 성과 홍보와 자기 이름 알리기를 노골적으로 결합한 문구다.


단양군도 마찬가지다. 김문근 군수는“보름달처럼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단양군수 김문근”,

“가을바람에 실려 온, 그대 얼굴 추석 마중 단양군수 김문근”이라는 현수막을 군내 곳곳에 내걸었다.


김문근 단양군수가 직위와 성명을 반복적으로 노출해 “명절을 빌미로 자신의 이름을 도배하듯 사전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명절을 빌미로 시장·군수가 자신의 이름을 도배하듯 내걸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문제는 법 위반 소지다. 공직선거법은 선거일 전 180일 전부터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수막·광고물 내붙임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더구나 직위와 성명을 반복적으로 노출해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행위는 이미 여러 차례 선관위의 제재 대상이 된 바 있다.


시민사회는 강하게 비판한다. “이건 추석 인사가 아니라 노골적인 선거운동”이라며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게시대를 개인 선거 홍보 판으로 전락시킨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제천과 단양의 자치단체장들이 명절 인사 현수막을 빌미로 내년 선거운동을 사실상 시작했다. 법 위반 여부를 떠나 정치적 양심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명절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보다, 자기 이름 알리기에 급급한 자치단체장들. 선거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제천과 단양에서는 이미 ‘보름달 현수막 선거전’이 시작된 셈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3.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4. 뉴스21, 경기북부 10개 시·군·구, 창원시, 제주특별자치도와 협력해 골목시장 디지털 전환 추진 뉴스21이 의정부, 포천, 양주, 동두천시와 협력해 골목시장과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이번 사업은 K-문화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결제 수요 증가와 지역 상권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핵심 사업은 시장 내 점포에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스마트 키오스크를 보급하는 것이다.키오스크에.
  5. 북구 농소1동 통장회, '줍깅데이' 환경정화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 농소2동 통장회는 14일 박상진호수공원에서 '줍깅데이'를 열어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 박천동 북구청장과 김상태 북구의회 의장 등이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 북구보건소, 음주폐해 예방의 달 절주·금연 캠페인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보건소는 11월 음주폐해 예방의 달을 맞아 14일 양정생활체육공원과 오치골공원에서 절주·금연 캠페인을 실시했다.
  7. 고양시, 오는 16일 ‘2025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 제2자유로 교통통제 [뉴스21 통신=추현욱 ]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오는 16일 ‘2025.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 개최에 따라 고양시 주요 도로 교통통제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11일 밝혔다.‘2025년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는 광복80주년 정부 기념사업으로 손기정기념재단과 스포티비뉴스에서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고양특...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