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제천시, ‘군 강등’ 경고등 켜졌다…인구 13만 명 붕괴, 지방소멸의 현실화
  • 남기봉 본부장
  • 등록 2025-10-09 16:02:00
  • 수정 2025-10-09 18:12:27

기사수정
  • 일자리와 교육 인프라의 부재…시내 중심가에 빈 점포 늘고-

인구 감소, 소비 심리 위축으로, 제천 중심 지역의 상권 침체와 경기 불황의 신호로 빈 점포가 오랫동안 비어 있다.충북 제천시가 인구 감소세를 멈추지 못하면서 ‘시(市)에서 군(郡)으로 강등될 위기’에 직면했다.


지역 내 산업 침체와 청년층 유출이 겹치며 인구 구조 불균형이 심화하고, 지방소멸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제천시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인구 14만 명을 넘어섰으나, 이후 제조업과 관광산업의 침체, 수도권으로의 청년 인구 유출이 본격화되면서 인구는 꾸준히 줄었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제천시 인구는 2020년 13만1천 명에서 2024년 말 12만 명 선이 붕괴했고,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15~39세 청년층 비율’도 20%를 밑돌며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행정단위 유지 기준선인 ‘인구 5만 명’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제천의 인구 감소 원인으로 일자리와 교육 인프라의 부재를 가장 먼저 꼽는다.


제천지역의 산업 구조는 여전히 전통 제조업과 관광 중심으로 고착돼 있으며, 청년층이 선호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나 스타트업 생태계는 거의 없다.


제천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지역 대학 졸업생의 80% 이상이 수도권으로 진출한다”며 “취업 기회가 없고, 문화생활 기반도 약해 청년층이 정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민들 역시 인구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 교동의 한 주민은 “한때 활기찼던 시내 중심가에 빈 점포가 늘고 있다”며 “젊은 세대가 빠져나가니 지역이 점점 늙어간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방소멸 대응 특별법’을 시행해 인구감소지역 89곳에 지원금을 배분하고, 지방소멸대응기금 등을 통해 청년 일자리와 정주 여건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제천과 같은 중소도시에서는 여전히 체감도가 낮다는 지적이 많다.


지방행정 전문가인 김모 교수(충북대 행정학과)는 “재정 지원만으로는 인구 감소를 막기 어렵다”며 “기업 유치, 교육·문화 인프라 확충 등 ‘생활 기반형 인구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제천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역 산업과 인구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즉,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과 젊은 세대의 정주 여건 개선, 그리고 교통·의료 인프라 확충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제천시는 인구 감소 대응을 위해 귀농·귀촌 정책, 청년 창업 지원, 출산 장려금 확대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전국적으로 인구 10만 명 이하 시(市)가 2020년 35곳에서 2025년 현재 48곳으로 늘었고, 인구 5만 명 이하 ‘군 강등 위험 도시’도 20여 곳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제천시의 사례는 지방소멸의 전조이자 대한민국 지방행정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고 진단한다.


한 지방정책 연구원은 “도시의 명칭이 ‘시’에서 ‘군’으로 바뀌는 것은 단순한 행정문제가 아니라 지역 존립의 문제”라며 “지방이 스스로 생존전략을 마련하지 않으면, 인구 감소는 곧 지역 소멸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3.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4. 뉴스21, 경기북부 10개 시·군·구, 창원시, 제주특별자치도와 협력해 골목시장 디지털 전환 추진 뉴스21이 의정부, 포천, 양주, 동두천시와 협력해 골목시장과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이번 사업은 K-문화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결제 수요 증가와 지역 상권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핵심 사업은 시장 내 점포에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스마트 키오스크를 보급하는 것이다.키오스크에.
  5. 북구 농소1동 통장회, '줍깅데이' 환경정화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 농소2동 통장회는 14일 박상진호수공원에서 '줍깅데이'를 열어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 박천동 북구청장과 김상태 북구의회 의장 등이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 북구보건소, 음주폐해 예방의 달 절주·금연 캠페인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보건소는 11월 음주폐해 예방의 달을 맞아 14일 양정생활체육공원과 오치골공원에서 절주·금연 캠페인을 실시했다.
  7. 고양시, 오는 16일 ‘2025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 제2자유로 교통통제 [뉴스21 통신=추현욱 ]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오는 16일 ‘2025.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 개최에 따라 고양시 주요 도로 교통통제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11일 밝혔다.‘2025년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는 광복80주년 정부 기념사업으로 손기정기념재단과 스포티비뉴스에서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고양특...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