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민혈세 더해 어가에서 1,538억 납부… 수협은 954억 지급에 그쳐
  • 김민수
  • 등록 2025-10-15 09:26:35

기사수정
  • 정부·지자체 예산까지 투입됐지만 ‘보험금 역전’ 현상
  • 문금주 의원 “수협만 배불리는 재해보험, 기금 설치 통한 점진적 폐지 필요”

문금주 의원

재해로부터 어가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양식수산물재해보험이 정작 사업시행기관인 수협의 수익 창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문금주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금을 포함해 어가가 납부한 양식수산물재해보험료 총액은 1,538억 9,255만 원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협이 지급한 보험금은 954억 4,605만 원에 그쳐, 약 584억 원의 차액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해수부와 지자체는 보험료 지원 명목으로 최소 1,452억 2,8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특히 2020~2021년에는 일부 지자체(전남)만 통계에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 지원 예산은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금만 계산해도, 수협이 지급한 보험금보다 497억 원 이상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협은 동 기간 임원 성과급 10억 9,300만 원을 지급했고, 연봉 1억 원 이상 직원 비율이 18%에서 29%로 급증했다.

수협은행 또한 임원 성과급 56억 900만 원, 고액연봉자 비율 **37%**로 늘어나는 등 내부 보상 구조는 강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상황에 어민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보험 예산을 어가에 직접 나눠주는 것이 낫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2024년 양식수산물재해보험 가입률은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문금주 의원은 “양식수산물재해보험 문제는 국회에서도 꾸준히 지적됐지만, 보험료 인상과 제도 관성 탓에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 국정감사를 계기로 제도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난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별도의 기금을 설치해 기후위기 시대 어민의 생계를 안정적으로 보장하고, 한계가 드러난 정책보험은 점진적·장기적으로 폐지 방향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3.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4. 제천시, 지방도 포장공사, 공사 후에도 ‘비포장 수준’…부실시공 논란 충북 제천시 명지동 245-5번지, 662-5번지 일원 지방도 5호선 합류로 구간이 최근 진행된 포장 공사 후에도 도로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한 상태를 보이며 운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취재진이 확인한 현장 사진에서는 포장 장비와 덤프트럭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공사가 끝난 구간은 새로 포장된 도로라고 보기 어려울 정...
  5. 이재명 대통령, “국가 전체 위한 피해 입은 경기 북부, 문제 신속 처리하겠다”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북부에 집중된 미군 반환 공여지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해당 지자체들은 숙원 사업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였다. 일부는 더 파격적인 지원책이 제시되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이 대대통령은 지난 14일 경기 파주시에서 ‘경기 북부의 마음을 듣..
  6. 파주시 단수 이틀여만에 해소…16일 오전 전역 수돗물 공급 재개 파주시청 전경. 파주시 제공지난 14일 시작된 파주지역 단수가 이틀여가 지난 16일 오전 정상화됐다.파주시는 광역상수도관 누수 사고로 교하동, 운정동, 야당동, 상지석동, 금촌동, 조리읍 등지에서 이어졌던 대규모 단수가 16일 오전 11시를 기해 모두 해소됐다고 밝혔다.시는 관로 압력 변화로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 탁수 현상이 발생할 가..
  7. ‘참좋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11월 배식봉사 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서부라이온스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은 11월 13일(목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남구 봉월로38번길 15에 위치한 ‘참좋은세상 무료급식소’에서 따뜻한 마음이 담긴 11월 배식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에는 김두경 회장님을 비롯해 정상훈 3부회장님, 고문님, 자문님, 그리고 여.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