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흥국(사진=네이버db)
[뉴스21 통신=추현욱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가수 김흥국(66)이 정치 활동을 중단한 이유를 밝혔다.
김흥국은 지난 21일 국내 유력 방송국에 출연해 “필요할 때만 연락하고, 끝나면 찾는 사람도, 연락하는 사람도 없다. 개만도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우파 연예인들이 목숨 걸고 지지했다. 너무 고생들을 많이 했는데, 그 후배들 볼 적에 지금 아무것도 없다”면서 “방송도, 행사도 없고, 마음이 아파서 내가 형으로서 선배로서 먼저 보여주는 게 좋겠다 해서 마음먹고 (정치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라고 했다.
이어 “외국은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유독 대한민국은 좌우로 갈라졌다. 선거 끝나면 우리 연예인들은 자기 자리에 갈 수 있게끔 보장이 돼야 한다”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이런 걸 좀 지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흥국은 “돌아가신 코미디언 이주일 선생이 ‘정치해 보니까 코미디더라’고 한 말씀이 생각났다”며 “우리 우파 보수 쪽 분들은 정치에 가담하면서 도와달라면 도와주고, 그렇게 오래 했다. 그러면 연예인 중 누가 많이 도와줬는지, 정치적으로 잘 맞는 연예인이 누구인지 살펴 비례대표를 주든지 지역구를 주든지 해야 할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뭘 바라는 건 아니다”라며 “본인들이 먹고살아야 되니까, 자기 자리를 지켜야 하니까 다른 사람 생각은 전혀 안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자리나 공천을 떠나 ‘김흥국 씨 정말 고생 많았다. 밥 한번 먹자’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며 “공중파든 종편이든 우파 성향 채널도 있을 텐데, 선거 끝난 뒤 ‘그분들에게 돌아갈 자리를 주자’고 할 수도 있는데 아무도 총대를 안 멘다”고 했다.
김흥국은 앞서 지난 20일 소속사를 통해 “정치 이야기는 이제 내려놓고, 무대 위에서 국민과 함께 웃고 노래하겠다. 이제는 오직 노래와 예능으로 국민 곁에 서겠다”며 연예계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정치는 내 길이 아니었다. 나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함께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하다. 그게 진짜 김흥국”이라며 “나는 다시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다. 정치가 아닌 예능과 음악으로 국민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겠다”고 했다.
김흥국은 대표곡 ‘호랑나비’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해석한 신곡을 연말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상과 무대 뒷이야기를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