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SNS 캡쳐)
일본 첫 여성 총리로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출범 직후부터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교도통신과 주요 언론이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64.4%로, ‘지지하지 않는다’(23.2%)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이시바 시게루 내각의 50.7%, 2021년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55.7%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젊은층과 남성층에서 특히 높은 지지세를 보였다. 30대 이하 응답자의 80%가 다카이치 내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40~50대에서도 70%대의 지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자민당 내각이 고령층 중심 지지를 얻은 것과 달리, 다카이치 총리는 SNS 활용과 직설적 화법을 통해 젊은층에 어필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향후 내각의 안정성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다카이치 총리가 주도하는 자민당은 공명당과의 연정 붕괴 이후 단독 과반 의석 유지가 불투명하며, 강경 보수 노선이 외교와 사회정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여성·이민 정책에서 보수적 태도를 보이는 만큼, 국내외 비판 여론도 적지 않다.
정치 전문가들은 “출범 직후 지지율 급등은 ‘허니문 효과’에 불과할 수 있다”며 “정책 실행력과 외교 리더십이 검증되는 시점에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직후 “국민 생활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조기 총선 가능성을 부인했으나, 여당 내에서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조기 해산론’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주요 외신들은 “다카이치 내각은 일본 정치의 보수 재편과 여성 리더십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면서도 “국제 무대에서의 협력 외교와 국내 개혁의 균형을 잡는 것이 향후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