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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전통매듭 '중국 유래' 표기 논란…문화 침탈 우려 확산"
  • 장병기
  • 등록 2025-10-24 14:15:58
  • 수정 2025-10-24 14: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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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유산청, 전통매듭 '중국 유래' 표기 논란…문화 침탈 우려 확산"

 국회의원 박수현의원 질의 [뉴스21통신/장병기 기자] 국가유산청 홈페이지, 한국 전통매듭을 '중국 영향'으로 기술…최근 삭제 국가유산청이 한국의 대표 전통공예인‘전통매듭’을 중국 유래로 오해할 수 있는 설명을 수년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가 뒤늦게 수정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중국 측이 해당 내용을 근거로 "한국 매듭이 중국 문화"라고 주장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정부의 문화유산 보호 정책이 허술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국가유산청 홈페이지에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우리나라 매듭이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는 설명이 게재되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매듭이 고려·조선 시대부터 독자적으로 발전해온 한국 고유의 무형유산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강조한 표현이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수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문제를 제기하자, 국가유산청은 지난 10월 1일에서야 해당 내용을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로 수정했다. 그러나 수정 이전 게시 기간에 대한 기록은 확인되지 않아 추가 논란이 예상된다.


중국 매체, 한국 정부 설명 인용해 "매듭은 중국 문화" 주장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는 2021년부터 "한국이 매듭의 중국 유래를 인정했다"는 글이 다수 게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21년 1월 25일 발행된 중국 기사는 국가유산청 홈페이지 캡처 자료를 인용하며 한국을 비난했고, 이는 국제사회에서 한국 문화유산의 정체성 혼란을 초래할 위험으로 지적된다. 박수현 의원은 "중국이 우리 문화를 자국 유산으로 둔갑시키는 문화 침탈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리랑·씨름·김치까지…중국에 국가유산 선점당한 한국

이번 사태는 비단 매듭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유산청 제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아리랑, 씨름, 김치담그기, 한복 등 총 20개 한국 무형유산을 자국의 국가유산으로 등록하거나 주장 중이다. 


이 중 퉁소, 해금, 삼노인(만담) 등 8개 품목은 한국에선 아직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아 중국에 완전히 빼앗긴 상태다. 특히 아리랑, 씨름, 김치는 한국이 유네스코에 먼저 등재해 위기를 모면했지만, 추석, 윷놀이 등 6개는 중국이 한국보다 먼저 국가유산으로 지정했다.


"문화 패싱 방치하나?"…전문가, 체계적 대응 요구 박수현 의원은 "K-콘텐츠가 세계적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정부가 문화유산 보호에 손을 놓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문화유산 침해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국제 분쟁 대응 매뉴얼 개발 ▲전담 조직 설치를 포함한 종합 대책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문화공정 전략에 맞서 학술적 근거 확보와 국제사회 협력이 필수적"이라 조언한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홈페이지 설명 수정으로 오해를 해소했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재발 방지 계획은 밝히지 않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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