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23일 임금체불 방지법 시행...체불액 최대 3배 징벌적 손배 가능
  • 추현욱 기자
  • 등록 2025-10-24 21:43:20

기사수정
  • 유죄 확정 전에도 금융거래 불이익

이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제40회 국무회의에서 “임금을 충분히 줄 수 있는데 안 주고 버틴다든지 재범한다든지 하면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사진=네이버 db 갈무리)


[뉴스21 통신=추현욱 ] 지난 23일부터 ‘임금체불 방지법’으로 불리는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됐다.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하는 사업주에는 신용제재, 징벌적 손해배상, 출국금지 등 고강도 제재가 내려진다.

개정 근로기준법은 ‘상습체불 사업주’ 개념을 신설하고 이들에 대한 제재 근거 조항을 담은 게 골자다. 1년간 3개월분 이상 임금을 체불하거나, 1년간 5회 이상 체불하고 체불총액이 3000만원 이상이면 상습체불 사업주가 된다.


  • 상습체불 사업주의 체불 자료는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한국신용정보원)에 제공된다. 이 정보는 은행, 신용카드회사 등 모든 금융회사에 전달돼 신용이 제재된다. 유죄가 확정되기 전에도 대출, 신용카드 발급 등 금융거래 시 각종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의미다. 또 각종 보조·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없고 보조금·지원금 수급도 제한된다.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 제도도 신설됐다. 

고의적으로 임금을 일부라도 지급하지 않으면 사업주가 지급해야 하는 임금의 최대 3배까지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다. 1년간 3개월 이상 임금을 주지 않거나, 지급하지 않은 임금이 3개월 이상의 통상임금에 해당하는 경우도 청구할 수 있다.

임금체불로 3년 내 2회 이상 유죄가 확정돼 사업주명(명단) 공개 대상이 되는 사업주를 출국금지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다. 또한 명단공개 기간(3년)에 1회라도 체불이 추가로 발생하면 반의사불벌죄를 적용하지 않는다. 근로자가 사업주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처벌불원서를 내도 형사처벌을 한다는 의미다.

정부는 체불 사업주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체불 범죄 형량을 현행 3년 이하 징역형에서 5년 이하 징역형으로 올릴 계획이다. 지난달 초 범정부 임금체불 근절대책 발표 후 이러한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노동부 관계자는 “연내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연내 통과 시 내년 여름쯤 시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명단공개 대상 확대도 추진한다. 지금은 임금체불로 3년 내 2회 이상 유죄 확정된 사업주가 3000만원 이상을 추가로 체불하면 사업주명을 공개하는데, 1회 이상 유죄 확정 사업주로 공개 대상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과거에 한 번이라도 명단이 공개된 적이 있다면 반의사불벌죄를 적용하지 않고 바로 형벌을 적용할 예정이다.

임금체불액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2조 448억원으로 사상 처음 2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엔 상반기에만 1조 1005억원이 체불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어난 규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일 국무회의에서 상습적인 임금체불 사업주를 겨냥해 “체불했던 곳이 체불을 또 한다. 엄벌해야 한다”고 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스타필드 빌리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서울 서래마을 인기 베이커리 카페 ‘아티장베이커스’ 개점 [뉴스21 통신=추현욱 ] 스타필드 빌리지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을 보였다.3일 가오픈한 운정점 내부는 파주 시민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아이를 둔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만큼 유모차를 끌고 방문한 고객이 대다수였다. 반려견과 찾은 고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실제 운정점은 기존 스타필드와 달리 아이 .
  2.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3. 강동구 복지단체 - 취임식과 송년회를 성황리에 마치다 지난 12월1일(월) 강동융복합복지네트워크 [김근희총회장 취임식 및 송년회]가 만나하우스에서 성황리에 치루어졌다. 식전행사로 김희옥(전.송파구립합창단원)의 ‘님이오시는지. 에델바이스’와 최주희가수의 ‘백년살이’ 열창에 이어 손재용 수석부회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이 날 행사엔 강동구 이수희구청장. 조동탁구...
  4. 제천경찰, “술 마시고 운전하면 끝까지 잡는다”… 연말연시 ‘전방위 초강도 음주단속’ 돌입 충북 제천경찰서가 연말연시 음주운전 사고 위험이 커지는 시기를 맞아 내년 1월까지 사실상 ‘전면전 수준’의 초강도 음주운전 단속을 시행한다.경찰은 3일 “제천 전역에서 시간·장소 불문 불시 단속한다”며 “연말 분위기에 기대 운전대를 잡는 어떤 음주 운전자도 예외 없이 적발하겠다”고 강한 경고를 보냈...
  5. 삼동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취약계층 김장김치 지원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 삼동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한상준, 박두진)가 5일 지역 내 취약계층 가구 70세대에 김장김치를 전달했다.이날 협의체 위원들은 지난 8월에 직접 심어 수확한 배추로 김장김치를 담갔다. 이어 대상 세대를 방문해 김장김치를 전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한상준 위원장은 “이번 사업이 물가 ...
  6. 울주군보건소, 정신재활시설 좋은친구들 그림책 전시회 개최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보건소가 지역 정신재활시설인 ‘좋은친구들’이 5일 남구 민간 전시공간에서 정신장애인이 만든 그림책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좋은친구들은 울주군보건소의 지원을 받아 정신장애인의 사회적응력 향상과 창의적 여가활동을 위한 ‘In My Book:마음 엮어 책한권(그림책 창작 프로그램)’을 운.
  7. S-OIL, 온산읍 취약계층 지원금 5천만원 전달 ▲사진제공:울주군청 S-OIL 울산공장이 5일 울주군 온산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이준호 온산읍장, 박성훈 S-OIL 상무, 박광철 온산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양호영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온산읍 취약계층 지원금 5천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지원금은 온산읍 내 복지위기가구 및 저소득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