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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디자인봉사단 명촌마을 어르신 건강나눔 미용 봉사, 돌봄의 모범
  • 최세영 울산취재본부 본부
  • 등록 2025-10-31 21:29:19
  • 수정 2025-11-01 08: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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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과 함께하는 책무를 생활 속 돌봄으로 실천하겠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 사진설명= 앞줄왼쪽에서 세번째 김설옥회장


10월 31일(금) 오전, 울산 울주군 명촌마을회관이 가위 소리와 웃음으로 환해졌다. 헤어디자인봉사단(회장 김설옥)은 HD현대중공업새마을금고와 손잡고 ‘명촌마을 어르신 건강나눔 미용 봉사’를 열어 지역 어르신들의 단정한 용모를 위한 무료 머리손질과 말벗 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한국미용장협회 울산광역시 회원들이 함께했으며, 김설옥 회장을 비롯해 김하선 팀장, 이춘선, 송성희, 최경희, 김순도 원장이 참여해 전문 기술과 따뜻한 응대를 더했다.

머리손질과 함께 진행된 말벗 봉사는 정서적 지지를 강화하는 시간이었다. 봉사자들은 일상 안부와 건강 상태를 묻고, 계절 생활수칙인 수분 섭취와 보온, 외출 시 미끄럼 주의 등 실용 정보를 전했다. 단정해진 머리를 서로 대견해하며 사진을 찍는 어르신들의 표정에는 오랜만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한 어르신은 “거울을 보니 마음부터 펴진다”며 “이웃과 약속도 잡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이번 봉사가 “외모 관리의 만족을 넘어 사회적 고립감 완화와 자기존중 회복에 실질적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고령층의 외모 관리가 꾸준히 이뤄지면 외출과 만남이 늘고, 지역 커뮤니티 참여가 확대되는 선순환이 형성된다. 봉사단은 이러한 변화를 염두에 두고 ‘머리손질→자신감 회복→교류 확대→정서 안정’으로 이어지는 생활 돌봄 모델을 현장에 적용했다.

협력 구조도 눈에 띈다. HD현대중공업새마을금고는 지역 밀착 후원을 통해 공간·물품 지원과 운영 편의를 제공하고, 헤어디자인봉사단과 미용장협회 회원들은 전문 인력을 투입해 실행력을 확보했다. 피크 시간대에는 커트·정리·소독·다음 순번 안내를 교차 운영해 대기 시간을 줄였으며, 귀가 시에는 모자 착용이나 목도리 정리까지 도와 체온 손실을 최소화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봉사단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미용 특화 자원봉사를 더욱 표준화·체계화할 계획이다. △계절별 순회 미용 △거동 불편 어르신 대상 방문형 서비스 연계 △두피·피부 기초관리 교육 정례화 △봉사자 위생·안전·의사소통 교육 상시화 등을 통해 현장 품질과 지속 가능성을 함께 높인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마을회관·복지기관·지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안정적인 후원 구조를 구축하고, 필요 시 의료·복지 상담으로 연계하는 ‘원스톱 돌봄’ 체계도 모색한다.

김설옥 회장은 “머리 모양이 달라지면 표정이 바뀌고, 표정이 바뀌면 하루가 달라진다”며 “작은 변화가 어르신들의 생활 리듬을 회복시키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하선 팀장은 “속도보다 안전과 편안함이 우선”이라며 “목·어깨가 불편한 분들을 위해 컷 사이 휴식 타임을 반드시 넣는다”고 현장 철학을 전했다. HD현대중공업새마을금고 측도 “지역과 함께하는 금융의 책무를 생활 속 돌봄으로 실천하겠다”며 지속 협력을 약속했다.

이날 명촌마을회관에 울려 퍼진 가위 소리와 웃음은, 전문성과 따뜻함이 만날 때 지역 돌봄의 품격이 어떻게 높아지는지를 선명히 보여주었다. 머리손질로 시작된 작은 변화가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다시 이웃과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과정—그 한 걸음이 모여 마을의 온도를 올린다. 이번 봉사는 ‘단정한 머리, 밝아진 마음’이라는 문장이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삶을 바꾸는 실천임을 증명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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