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개천 4358년, 단군의 얼을 기리는 '개천절 대제전'
  • 위성봉
  • 등록 2025-11-16 14:09:26

기사수정
  • - 사직단 단군성전에서 열린 민족정신 회복의 장**


늦가을 은행잎이 황금빛으로 물든 서울 사직단. 잎새 사이로 햇살이 반짝이는 이곳에서, 우리 민족의 시조 단군왕검을 기리는 장엄한 제천 행사가 열린다. 단기 4358년, 서기 2025년을 맞아 치러지는 '개천절 대제전'은 단군의 나라 세움, 곧 '하늘이 열린 날'을 기념하는 특별한 의식이다.


행사의 무대가 되는 사직단 단군성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단군성전 건축물로, 1968년 이희봉 여사의 뜻과 여러 기부자들의 헌신으로 처음 세워졌다.

이후 사단법인 현정회로 관리가 이관되었고, 1973년 서울시의 보호문화재로 지정되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성전 규모는 약  800㎡에 이르며 정문, 태극정문, 관리실 등이  갖춰져 있어 단군 숭앙의 공간으로서 엄숙한 위용을 보여준다.


성전 내부에는 정부 표준 '단군영정'이 봉안되어 있다. 전통 방식으로 제작된 홍석봉 작가의 그림과 함께 국민경모 단군상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는 민족 정체성과 정신문화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안내문이 강조하듯, 이곳은 '우리 겨레의 고조선 시조 단군왕검을 모신 성역'이며, 방문객은 경건한 마음으로 고개 숙이고 예의를 갖추도록 권하고 있다.



오는 2025년 11월 22일 오전 11시, 바로 이 성전에서 개천절 대제전이 봉행된다.

행사는 (사)현정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종로구가 후원하며, 남북문화교류협회, 서울국악원 등 다양한 민족˙문화 단체가 참여한다. 현수막에 담긴 단군의 형상은 단순한 삽화가 아니라, 우리 민족이 잊지 말아야 할 뿌리의 얼굴이자 가르침의 상징이다.


개천절 대제전은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다.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재세이화(在世理化)'라는 건국 이념을 현대 사회에 되새기고, 개인을 넘어 공동체를 향한 정신을 실천하는 자리다. 오늘날 갈등과 분열 속에서도 단군 정신은 우리에게 상생(相生)과 조화(調和)의 가치를 일깨운다.


행사 관계자는 "단군성전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신적 근원"이라며 "많은 시민이  참여해 개천의 의미를 도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직단을 가득 채운 금빛 은행나무는 마치 오랜 세월 단군의 얼을 지켜온 수호자처럼 서 있었다.


올해 개천절 대제전은 다시 한번 묻는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하늘이 열린 날, 그 뜻을 마음에 되새기며 단군의 가르침이 오늘날에도 살아 숨 쉬길 기대해 본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3.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4. 뉴스21, 경기북부 10개 시·군·구, 창원시, 제주특별자치도와 협력해 골목시장 디지털 전환 추진 뉴스21이 의정부, 포천, 양주, 동두천시와 협력해 골목시장과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이번 사업은 K-문화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결제 수요 증가와 지역 상권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핵심 사업은 시장 내 점포에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스마트 키오스크를 보급하는 것이다.키오스크에.
  5. 북구 농소1동 통장회, '줍깅데이' 환경정화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 농소2동 통장회는 14일 박상진호수공원에서 '줍깅데이'를 열어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 박천동 북구청장과 김상태 북구의회 의장 등이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 북구보건소, 음주폐해 예방의 달 절주·금연 캠페인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보건소는 11월 음주폐해 예방의 달을 맞아 14일 양정생활체육공원과 오치골공원에서 절주·금연 캠페인을 실시했다.
  7. 고양시, 오는 16일 ‘2025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 제2자유로 교통통제 [뉴스21 통신=추현욱 ]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오는 16일 ‘2025.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 개최에 따라 고양시 주요 도로 교통통제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11일 밝혔다.‘2025년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는 광복80주년 정부 기념사업으로 손기정기념재단과 스포티비뉴스에서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고양특...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