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가대표 은메달도 놓친 행정… 비판 보도 후 ‘급조 포상’ 파문
  • 남기봉 본부장
  • 등록 2025-12-26 20:12:52
  • 수정 2025-12-26 20:14:42

기사수정
  • -“은메달 따고도 몰랐다” 지적 나오자 뒤늦은 포상금 전달 -
  • - 제천시로부터 연간 약 5억 원의 보조금 지원받는 단체 -

제천시청.국제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장애 청소년 국가대표를 사실상 외면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이후, 제천시장애인체육회가 뒤늦게 포상금을 전달하며 수습에 나서‘뒷북 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본지는 제천시 청암학교 김수연 선수가 제5회 아시안 뉴스 패러 게임에서 육상 포환던지기 종목 은메달을 획득하고 귀국했음에도, 제천시와 제천시장애인체육회가 국가대표 선발 사실과 국제대회 출전·입상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아무런 격려나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보도가 나간 직후, 제천시장애인체육회(회장 김창규)는 지난 22일 제천시 장애인체육회 사무국에서 김수연 선수에게 격려와 함께 포상금을 전달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문제는 포상 자체가 아니라 그 시점이다. 김수연 선수는 이미 국제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에야 포상을 받았고, 그마저도 언론 보도를 통해 행정 공백이 드러난 이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진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따는 일은 사전에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비판이 없었다면 과연 포상이 이뤄졌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제천시장애인체육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수연 선수의 열정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훈련 환경 개선과 지원에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왜 국가대표 선수의 일정과 성과를 사전에 관리하지 못했는지, 왜 귀국 직후 즉각적인 격려와 예우가 없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빠져 있다.


특히 제천시장애인체육회는 제천시로부터 연간 약 5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는 단체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소속 선수의 관리조차 놓쳤다는 점에서 행정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제천시의회 송수연 의원은 “포상금 전달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뒤늦게 한 것에 불과하다”며“중요한 것은 누가, 어떤 구조 속에서 국가대표 장애 청소년 선수를 내버려 뒀는지에 대한 책임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이번 사안이 단순 우발사건으로 넘어간다면, 제천시 장애인체육 행정은 또다시 같은 문제를 반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포상금 전달에 앞서 행정 공백에 대한 공식 사과와 설명이 먼저 나왔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시민은 “언론에 지적되니 급히 포상하고 성과 홍보에 나선 모습으로 비친다.”며 “이것이 과연 장애인체육을 대하는 진정한 태도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한 선수의 포상 여부를 넘어, 제천시와 제천시장애인체육회가 장애인체육을 어떤 시선과 우선순위로 관리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무대에서 제천의 이름을 알린 장애 청소년 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뒷북성 포상이 아니라, 제때 작동하는 행정과 존중의 시스템이라는 지적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주민 합의 빠진 공익사업 추진… 송학면 사태, 제천시 관리·감독 부실 도마 충북 제천시 송학면에서 추진된 공익사업과 보조금 집행을 둘러싸고 절차상 논란이 잇따르면서 지역 사회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의 적정성과 행정의 관리·감독 책임을 두고 “공공의 상식이 무너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20일 송학면 이장협의회와 주민들에 따르면, 송학면의 한 이장은 지난해 농업...
  2. 【기자수첩】 선거가 오면 나타나는 사람들, 끝나면 사라지는 정치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도시의 공기는 아직 조용하지만, 정치인들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SNS가 먼저 반응한다.현장 사진, 회의 사진, 시민과 악수하는 장면이 연달아 올라온다. 마치 그동안 도시 한가운데서 살고 있었던 것처럼.하지만 시민들은 기억한다. 그 사진 속 인물들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3. [속보]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에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속보]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에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4. ‘나흘째 단식’ 장동혁 “당원들 없었다면 버티기 힘들었을 것…" [뉴스21 통신=추현욱 ] 나흘째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없었다면 더욱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장 대표는 “대한민국은 권력자의 힘에 좌우되는 나라가 아니라, 정의가 강 같이 흐르는 나라여야 한다”며 “자유와 법치를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했다.장 대...
  5. BTS, '광화문광장'서 컴백 공연 추진…오는 3월 20일 ~ 22일 중 택일 〈사진=위버스 캡처〉완전체 컴백을 앞둔 그룹 방탄소년단이 첫 컴백 공연 장소로 광화문 광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9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오는 3월 20일 완전체로 돌아오는 가운데 컴백 공연을 광화문 광장에서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이는 4월부터 시작될 대규모 월드 투어에 앞서 국내에서 선보이는 첫 ...
  6. 김상태 북구의장이 새해를 맞아 북구지역 자생단체들과 소통을 이어갑니다. [뉴스21 통신=최병호 ](가진출처=울산북구의회)송정동자연보호협의회와의 현장간담회 관련 보도자료
  7. 양주시호남향우연합회, '2026 신년하례식 및 남옥우 연합회장 연임식' 성료 [양주=서민철 기자] 양주시 10만 호남인을 대표하는 양주시호남향우연합회가 새해를 맞아 향우들의 결속을 다지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다.  양주시호남향우연합회는 지난 18일 오후 4시,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2026년 신년하례식 및 연합회장 연임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연합회원 500여 명이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