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자수첩】 선거가 오면 나타나는 사람들, 끝나면 사라지는 정치
  • 남기봉 본부장
  • 등록 2026-01-22 14:40:10

기사수정
- 그동안 외면받던 시민의 목소리가 ‘소중한 의견’- - 기록 남기기에 익숙하고,현장보다 SNS에 더 오래 머문다 -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도시의 공기는 아직 조용하지만, 정치인들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SNS가 먼저 반응한다.


현장 사진, 회의 사진, 시민과 악수하는 장면이 연달아 올라온다. 마치 그동안 도시 한가운데서 살고 있었던 것처럼.


하지만 시민들은 기억한다. 그 사진 속 인물들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바빠지는 정치가 있다. 민원 전화는 인제야 연결되고, 문자에는 답장이 오며, 그동안 외면받던 시민의 목소리가 ‘소중한 의견’이 된다. 표가 필요해지는 순간, 정치는 비로소 시민을 발견한다.


이런 정치인은 유형이 분명하다. 문제 해결보다는 기록 남기기에 익숙하고, 현장보다 SNS에 더 오래 머문다. 사진 한 장은 남기지만 책임은 남기지 않는다.


당선되면 상황은 바뀐다. 선거 전의 겸손은 사라지고 성과는 개인의 공로가 된다.

시민의 선택은 ‘지지’로만 소비될 뿐, 이후의 소통은 선택사항이 된다.


그래서 지방정치는 늘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왜 선거 때만 다르냐”는 질문이다. 그리고 그 질문은 다음 선거 전까지 묻히곤 한다.


지방선거는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다. 도로 하나, 시설 하나, 예산 하나가 모두 시민의 삶과 직결된다. 그런데도 정치가 선거용 연출에 머문다면 도시는 발전할 수 없다.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단순하다. 선거철이 아니어도 불편한 이야기를 듣는 정치인, 비판을 피하지 않는 정치인, 당선 이후에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정치인이다.


여야의 문제가 아니다.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태도의 문제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선거철 이벤트가 아닌 일상의 책임이다. 겸손한 척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평소에도 불편한 말을 듣는 정치인이다.


선거는 다가오고 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이는 장면들이 쏟아질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제 묻는다.


선거가 없던 날들, 당신은 이 도시에 있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정치인이라면 지방선거에 나설 자격 역시 시민이 판단할 것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1400m 산위에 건설된 바나힐 바나힐은 해발 1,400m 높이에 자리한 베트남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프랑스 식민지 시절 건설되어 유럽식 건축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울창한 산림과 맑은 공기로 사계절 내내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전망과 다양한 테마파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매년 열리는 축제와 문화 행사로 현지 ..
  2. 금융위, 보험설계사 판매수수료 개선방안 의결... '7년간 분할 지급' [뉴스21 통신=추현욱 ] 정부는 보험산업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어 온 판매수수료의 과도한 선지급 관행을 개선하고, 합리적인 판매수수료 체계의 정착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이해관계자 간 합의한 판매수수료 개선방안을 도출했다. 보험 설계사 수수료를 최대 7년간 분할해 지급하고, 법인보험대리점(GA)이 소속 설계사 지급하..
  3. 양평 두물머리 양평 두물머리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 위치한 명소로,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지점에 형성된 지형이다.‘두물머리’라는 이름은 두 개의 물줄기가 하나로 만난다는 뜻에서 유래하였다.이곳은 강과 물안개, 버드나무가 어우러진 자연 경관으로 예로부터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해 왔다.특히 일출과 물안개 풍경이 유명하여 사..
  4. 주민 합의 빠진 공익사업 추진… 송학면 사태, 제천시 관리·감독 부실 도마 충북 제천시 송학면에서 추진된 공익사업과 보조금 집행을 둘러싸고 절차상 논란이 잇따르면서 지역 사회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의 적정성과 행정의 관리·감독 책임을 두고 “공공의 상식이 무너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20일 송학면 이장협의회와 주민들에 따르면, 송학면의 한 이장은 지난해 농업...
  5. [속보]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에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속보]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에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6. 담양군, 고가의 대상포진 예방접종비 지원으로 주민 건강 지킨다 담양군(군수 정철원)이 국가 무료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주민들을 위해대상포진 예방접종 비용 지원에 나선다.이번 사업은 고가의 백신 비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주민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대상포진 발병 및 극심한 합병증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생백신·사백신 선택 접종 가능… 지원 내용은? ...
  7. 김산 무안군수, 청와대 방문…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공식 건의 {뉴스21 통신=박철희 } 김산 무안군수가 16일 청와대를 전격 방문해 김용범 정책실장을 만나 광주 군 공항 이전과 연계한 국가 차원의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통해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이번 면담은 국가 첨단전략산업인 반도체 산업을 기반으로 무안의 미래를 대전환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추진됐다.김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