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는 길목에서 사람들은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해’라 말들을 합니다. 정말 다사다난한 한해였습니다.
그 어느 해도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해가 없었지만,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마주한 올해는 유독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병신년(丙申年) 마지막 날. 일 년 365일의 시공(時空)에서 많은 사람은 울고 웃으며 삶을 만끽하면서 살았을 것입니다. 어떤 이는 행복해서 울고 웃고 어떤 이는 슬퍼서 울고 그리 살았을 것입니다.
어쨌든 한 해를 돌아보는 송년의 시점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글을 여기에 옮겨 적어봅니다.
이 글은 제프 딕슨의 '우리 시대의 역설(The Paradox of Our Time)'이란 글로, 1994년 미국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후 당시 호주 콴타스 항공의 최고경영자인 제프 딕슨이 인터넷에 올렸던 글이랍니다.
건물(建物)은 높아졌지만, 인격(人格)은 더 작아졌고,
고속도로(高速道路)는 넓어졌지만, 시야(視野)는 더 좁아졌다.
소비(消費)는 많아졌지만 기쁨은 더 줄어들었고,
집은 커졌지만, 가족(家族)은 더 적어졌다.
생활(生活)은 편리(便利)해졌지만 시간(時間)은 더 부족(不足)하고,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소중(所重)한 가치(價値)는 더 줄어들었다.
학력(學力)은 높아졌지만 상식(相識)은 더 부족(不足)하고,
지식(知識)은 많아졌지만, 판단력(判斷力)은 더 모자란다.
전문가(專門家)들은 늘어났지만, 문제(問題)는 더 많아졌고,
약(藥)은 많아졌지만, 건강(健康)은 더 나빠졌다.
돈을 버는 법(法)은 배웠지만 나누는 법(法)은 잊어버렸고,
평균수명(平均壽命)은 늘어났지만, 시간(時間) 속에 삶의 의미(意味)를 넣는 법(法)은 상실(喪失)했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고,
우주(宇宙)를 향해 나아가지만, 우리 안의 세계(世界)는 잃어버렸다.
공기(空氣) 정화기(淨化器)는 갖고 있지만, 영혼(靈魂)은 더 오염(汚染)되었고,
원자(原子)는 쪼갤 수 있지만, 편견(偏見)을 부수지는 못한다.
자유(自由)는 더 늘었지만, 열정(熱情)은 더 줄어들었고,
세계평화(世界平和)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마음의 평화(平和)는 더 줄어들었다.
희망과 기대를 가득 안고 출발했던 병신년도 이젠 몇 시간 남지 않았네요.
병신년(丙申年) 밤을 태워 정유년(丁酉年) 새날을 맞이하시고 절망을 보내고 희망을 맞이하시고 모쪼록 밝아오는 정유년(丁酉年) 새해에는 뜻하시는 모든 일 성취하시고 뉴스21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의 가정마다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뉴스21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6년 12월 31일
전남서부취재본부장 전 영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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