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역대 대통령 선거 - 제3대 - <사사오입>
  • 이회두 본부장
  • 등록 2017-03-16 20:24:36
  • 수정 2017-04-29 16:44:49

기사수정
  • '못 살겠다 갈아보자'
  • 강력한 야당후보의 급작스런 사망



1956년에 실시된 제 3대 대통령 선거의 가장 큰 이슈는 사사오입개헌과 아마 강력한 야당 후보였던 해공 신익희 선생 (1894~1956)의 사망이 아닐까 싶다.


이승만대통령은 제 1차 개헌인 발췌개헌을 통해 대통령 선출을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꾸어 2대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었으나 이에 그치지 않고 종신집권에까지 욕심을 내게 된다.

당시에 중임제로 규정된 헌법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초대 대통령에 한해 중임제한을 철폐한다는 내용을 주요골자로 하는 헌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였으나 부결이 되자 이른바 사사오입주장을 통해 가결로 번복하는 치욕의 역사를 만들어 낸다.

'국회의원 재적 203명의 2/3 135.333…인데 0.333…이라는 소수점 이하의 숫자는 1인의 인간이 될 수 없으므로 사사오입하면 203명의 2/3 135명이 된다'는 자유당 정권의 "사사오입" 억지주장은 지금도 정권유지에만 목을 매는 정치인들에 대한 환멸의 단어이다.

더 이상 거론하기도 싫은 사사오입개헌이 치욕적인 사건이라면 신익희선생의 급작스런 서거는 안타까운 사건이다.




신익희선생은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19살 무렵인 1913년 윤홍섭, 장덕수 등과 손가락을 잘라 피를 나눠 마시며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칠 것을 맹세한 독립운동가이자 민주당을 창당한 정치인이다.


선생은 임진왜란 때 충주 탄금대에서 왜병과 싸우다 순절한 무장 충장공 신립의 후예이며 5만원권의 인물인 신사임당도 평산 신씨로 선생의 가문이다.


해방 후에도 선생은 인재양성을 위해 `국민대학교`를 설립하고, `자유신문`을 발행하는 등 조국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선생의 형 신재희 부부와 그의 아들인 해균·양균·용균과 딸 계순이 모두 독립운동에 삶을 바쳤다.




신익희 선생의 장남 신하균(1918∼1975) 역시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으로 자신의 부친이 1950년대 민주당 중앙당사의 간판을 썼듯이 1960년대 민중당 중앙당사 간판에 필적을 남겼으니, 해공 신익희 선생의 서거는 생각할수록 우리에게는 참으로 아쉬운 역사이다.


자유당은 대통령 후보에 이승만, 부통령 후보에 이기붕을, 민주당은 대통령 후보에 신익희, 부통령 후보에 장면을. 진보당은 조봉암과 박기출을 후보로 내세웠다.


3대 대통령선거의 또 다른 특징은 상대방에 대한 비방선전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못살겠다 갈아보자‘

진보당도 '갈지 못하면 살 수 없다', '이번에도 못 바꾸면 4년 다시 더 못산다'는 구호를 내걸었고,

수세에 몰린 자유당은 '갈아봤자 별수 없다'라는 구호로 응수했다.



자유당 선거 구호


신익희 후보가 서울의 선거 바람을 호남으로 확산시키려고 5 5일에 전라도로 내려가던 중 열차 안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급작스런 사태에 민주당은 5 8일부터 “민심은 살아 있다. 장면 박사에게 표를 모으자”라는 새 구호 아래 부통령 선거에 총력을 기울였다.


선거 전날인 5 14일에는 진보당의 조봉암 후보는 거국 일치 정부, 내각책임제 개헌, 평화적 국토 통일을 촉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마침내 선거가 치루어졌다.


▲ 진보당 조봉암 성명서 <경향신문 1956년5월14일>




3대 대통령 선거 투표 결과



선거 결과 이승만은 504만여 표, 조봉암은 216만여 표를 얻었고 185만 표의 무효표는 대부분 신익희선생의 추모표로 여겨진다.


하지만 사사오입 억지개헌까지 저지르며 진행된 선거임에도 2대 대통령선거에서 11.3%였던 득표율에서 두 배가 넘는 30%의 득표율을 기록한 조봉암의 선전은 조봉암에게 협조를 하지 않았던 민주당은 물론이고 특히나 자유당을 자극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생의 절반 이상을 조국 독립을 위해 싸운 투사(鬪士)였으며, 해방 후 통일과 민주주의를 고민한 죽산 조봉암 선생은 이승만 정권에 의해 조작된 진보당사건으로 1959 7 31일 사형을 당하게 된다.


헌정사상 최초의사법살인으로 각인되는 조봉암 선생이 사형 직전 청해 들었다는 성경구절은 지금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빌라도가 세 번째 말하되 이 사람이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나는 그 죽일 죄를 찾지 못하였나니 때려서 놓으라 한 대 저희가 큰 소리로 재촉하여 십자가에 못 박기를 구하니 저희의 소리가 이긴지라.”(누가복음 23 22~23)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2.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3.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4. 【기자수첩】보조금은 눈먼 돈이 아니다…제천문화원 사태, 제천시는 무엇을 했나 보조금은 ‘지원금’이 아니다.혈세다. 그리고 그 혈세를 관리·감독할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최근 제천문화원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내부 제보 내용은 단순한 회계 미숙이나 행정 착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보조금 집행 이후 카드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되돌려받았다는 의혹, 회의참석 수당과 행사 인건비가 특정 인...
  5.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6.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7.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