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신이다 유신, 금지다 금지.
1972년부터 1979년 궁정동 총성이 울리기까지를 유신시대라고 한다면 이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억압과 금지’라고 할 수 있다. 정치권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억압은 기본이고 특히나 대중문화에 대한 금지사항이 많았다.
대중가요를 예로 들어 보자면 일본제국주의시대인 1933년 조선총독부는 레코드 취체규칙을 공포하고 ‘봉선화’,‘아리랑’,‘목포의 눈물’,‘눈물 젖은 두만강’,‘꿈꾸는 백마강’등을 치안방해, 풍속괴란을 이유로 금지시켰다.
광복 후에는 일본 음반사용을 경고하였고 1960년 4.19 이후에는 경찰국이 일본음반 사용을 금하도록 계몽운동에 나섰고, 1961년 이후 경찰관들을 동원하여 다방에서의 일본 가요 레코드를 단속하였다.
1960년대에는 조명암의 ‘기로의 황혼’,'고향설', '무정천리', '황포돛대', 박영호의 '물방아사랑', '마의 태자', 서영춘이 부른 ‘가갈갈골골'등과 ‘물레방아 도는 내력', '비내리는 호남선', '유정천리', '섬마을 선생님' 등 정치, 사회세태를 조금이라도 비판적으로 풍자한 곡도 금지 당했다.
월북 작사자의 노래는 1965년 방송윤리위원회에서 79곡, 1975년 예술윤리위원회에서 77곡을 금지곡으로 지정하였다.
1968년 1월부터 7월까지 38곡이 일본가요 표절이 17곡, 왜색풍이 11곡으로 총 28곡이 일본노래와 관련되어 금지 되었다.
1975년 패배, 자학적, 퇴폐적인 가사, 국가안보, 국민총화에 악영향을 주는 곡으로 분류하여 2백 22곡을 금지시킨 것은 일종의 대중가요 학살로써 이 후 한동안 대중문화계를 ‘알아서 기게’ 만들었다.
팝음반 역시 국내에서 숱한 금지조치에 시달렸는데, '화이트 래빗'(히피즘) '하우스 오브 라이징 선'(비탄) '블로잉 인 더 윈드'(반전), 비틀스의 '서전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 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닥 사이드 오브 더 문' 롤링 스톤스, 블라인드 페이스,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등이 대표적이다.
이렇듯 어느 시대에나 금지정책이나 금기사항은 존재한다지만 유신시대에는 그 정도가 혹독하였다.
1976년 5월 정부는 “국민의 주체의식을 확립하여 건전한 사회기풍을 정착화”한다는 이유로 남녀 구분이 안 되거나 귀를 덮는 장발과 무릎 위 20cm 미니스커트 착용을 단속하였다.
당시 에피소드로는 미니스커트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윤복희가 미국에서 귀국했을 때에 처음 입고 와 국내에 도입했다는 속설도 있고, 당시 무명이던 홍콩 영화배우 성룡이 명동에서 장발단속에 걸렸다는 일화가 있다.
이러한 풍기문란 단속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록가수 레드 재플린이 싱가폴 공연을 하기 위해 싱가폴에 갔다가 공항에서 장발검열로 입국이 거절되어 영국으로 돌아갔다는 일화가 있을 만큼 어느 나라에나 있다.

하지만 70년대 우리나라에서 진행된 풍기문란 단속의 근본적인 속성은 국민들에게 ‘내가 잘못해서 단속을 당한다.’는 식의 패배의식을 주입하게 되어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삼엄한 통제를 가하던 유신시대를 정당한 것인 양 속여 넘기는 양념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바보인가? 순응자인가?
정치권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삼엄한 억압정책을 펴가는 근거가 된 유신헌법에 대하여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유신반대운동이 고조되던 1974년 8월 15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광복절행사에서 문세광이 박정희를 저격하였고, 그 유탄에 박정희 아내인 육영수가 절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듬해인 1975년 1월 22일, 박정희는 유신 체제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자 특별담화를 통해 유신 헌법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특히 “이번 국민 투표는 비단 현행 헌법에 대한 찬반 투표뿐만 아니라 대통령에 대한 신임투표로 간주하겠다.”고 말했다.
1975년 2월 12일, 유신 헌법 찬반을 묻는 재투표가 실시되어 유권자의 80%가 투표에 참여, 찬성 73%, 반대 25%로 유신 헌법은 형식적 재신임을 받았다.
이러한 재신임 통과 결과에 대하여,
유신에 대한 찬반토론은 고사하고 유신 체제 자체에 대한 비판이 긴급조치에 의해 금지되고 언론이 통제된 상황에서 관료들의 투표종용을 통해 이러한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없다는 측과,
2년여 동안 야당과 재야세력의 줄기찬 반대 투쟁과 크고 작은 반대 집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은 찬성률을 받아 냈다는 점에서 국민이 야당보다는 안정을 원했다고 보는 측의,
상반된 의견이 있다.
자동 당선 대통령
1972년 12월 27일 출범한 유신체제는 그 반민주성으로 인해 야당과 재야인사, 학생들에 의한 불복투쟁을 불러일으켰지만 1978년 12월까지 계속되고 있었다.

당시 초대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임기가 1978년 6월 30일로 만료됨에 따라, 5월 18일 제2대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실시해 제9대 대통령선거를 실시할 수 있는 채비를 갖추었다.
곧 제9대 대통령선거는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에 의한 간접선거 방식인 유신헌법의 선거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선거에 앞서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실시하였던 것이다.
이에 따라 통일주체국민회의 의장인 박정희는 대의원 507명의 추천을 받아 단일 후보로 출마하여 1978년 7월 6일 장충체육관에서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재적대의원 2,583명 중 2,578명이 출석한 가운데 2,577표(기권 5표)를 얻어 당선되었다.
안타깝지만 당시의 통일주체국민회의는 박정희를 대통령으로 자동 당선시키는 거수기 단체로 전락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목포시, 요양병원 화재예방 특별점검 실시… 겨울철 안전관리 강화
[뉴스21 통신=박민창 ] 목포시는 지난 11일 보건복지부와 함께 겨울철 화재 위험에 대비한 ‘요양병원 화재예방 특별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합동점검은 실로암요양병원과 효성요양병원 등 관내 요양병원 2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1명과 목포시 의약관리팀 직원 1명으로 구성된 2인 1조 점검반이 투입돼 시...
신안군, 제6기 흑산홍어썰기학교 수료식 개최… 지역 인재 양성으로 홍어산업 활력
[뉴스21 통신=박민창 ] 신안군은 12월 16일 흑산면 종합복지회관에서 제6기 흑산홍어썰기학교 수료식 및 자격증 교부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2020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흑산홍어썰기학교는 올해로 6기를 맞았으며, 이번에 수료한 12명은 모두 ‘흑산 홍어 썰기 기술자’ 초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로써 총 81명의 기술자가 배출.
영암군미래교육재단, ‘영암스타 50인’ 2026년 인재 모집
[뉴스21통신 김길용] (재)영암군미래교육재단이 지역 청소년과 청년의 재능 성장을 지원하는 대표 교육사업 ‘영암스타 50인’에 참여할 2026년 인재를 내년 7월까지 모집한다.영암스타 50인은 학업, 예술, 체육, 기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성취를 보였거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 인재를 발굴해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영암군의 대...
영암군, 2026년 농촌왕진버스 공모사업 ‘최다 선정’… 군 전역 의료서비스 확대
[뉴스21통신 김길용] 전남 영암군이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2026년 농촌왕진버스 공모사업에서 군 내 8개 농협 전부가 사업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영암군 역대 최다 규모의 선정 실적으로, 군내 11개 읍·면 주민 모두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사업 범위가 확대됐다.영암군의 농촌왕진버스 확산은 해마다 빠...
빛으로 물드는 함평… 주민 거점 ‘나비어울림센터’ 도심 활력의 중심으로
[뉴스21 통신=장두진 ] 전남 함평군이 주민 거점 공간인 ‘나비어울림센터’를 중심으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함평군은 16일 “나비어울림센터 광장에서 ‘2025 함평 겨울빛축제’와 연계한 ‘빛으로 물드는 함평읍 도시재생 거리축제 한마당'을 내년 1월 11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나비어울림센터는 함평...
고양시, 대장·홍대선 착공식 개최
[뉴스21 통신=추현욱 ] 고양특례시 덕은지구의 숙원 사업인‘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이하 대장홍대선)의 착공식이 지난 15일 부천시 오정대공원 축구장에서 열렸다.이날 착공식에는 국토교통부장관을 비롯해 노선 경유 지역의 지자체장, 국회의원, 지역 주민 및 공사 관계자 등 약 500여 명이 참석해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