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자료를 보면 제 13대 대통령 선거를,
‘민주화 진영 입장에선 그야말로 "죽 쒀서 개 준" 선거, 그리고 이로 인해 영호남 갈등은 더 깊게 패여만 갔고, 특히 PK와 호남 사이의 갈등이 확연히 심해진 계기가 되었다.’고 적고 있다.
신군부는 전두환과 같은 하나회 출신이자 친구 사이인 민주정의당의 대표 노태우를 차기 후계자로 지명하고 선거인단 선거를 치르려 했으나, 서울대학생 박종철(朴鍾哲)이 경찰의 고문으로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국은 대결국면으로 치달았다.
6월 10일 전국 18개 도시에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하는 대규모 가두집회가 열리고, 학생과 시민들의 시위가 연일 계속되었다.

26일에는 전국 37개 도시에서 사상최대 인원인 100여만 명이 “호헌 철폐”를 외치며 밤늦게까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신군부는 민주정의당의 대표 노태우를 통해,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통한 1988년 2월 평화적 정권이양, 대통령선거법 개정을 통한 공정한 경쟁 보장, 김대중(金大中)의 사면복권과 시국관련사범 석방, 인간존엄성 존중 및 기본인권 신장, 자유언론의 창달, 지방자치 및 교육자치 실시, 정당의 건전한 활동 보장, 과감한 사회정화조치의 단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6.29 특별선언을 발표하고 10월 27일 국민투표로 직선제 개헌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의 분수령이었던 6월 민주항쟁이 장준환 감독(대표작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에 의해 '1987'이라는 가제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과, 진실을 알리려고 목숨까지 거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달 첫 촬영에 돌입한다고 한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모든 것은 신군부 뜻대로?
6.29선언에서 특별히 김대중의 조기 사면복권이 눈에 띄는 것은 신군부의 면밀한 계산이 숨겨져 있는 것처럼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신군부가 노태우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국민적인 지지가 엄청난 속칭 3김씨들을 분열시키고, 노태우 본인에게 획기적인 선언을 하도록 하고, 노태우 후보에게서 군인의 때를 벗겨내는 전략을 세웠다고 알려진 것이다.
지난 4월 11일, 외교문서공개에 관한 규칙(부령)에 따라 비밀 해제된 1986년 외교문서에 따르면, 전두환 정부는 미국 등 주요국 인사의 방한을 앞두고 김대중, 김영삼'과의 접촉을 조직적으로 차단하고 견제하려 했음이 드러났다.
심지어 미국에서 선거를 지원해주기 위한 특수팀이 와서 노태우에게 ‘보통 사람’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걸음걸이도 교정시켜주고, 그의 부인 김옥숙 여사에게는 아무런 장신구도 착용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는 말도 떠돌아 다녔다.
그런데, 정말 그것뿐일까? 민주화세력 분열의 책임과 신군부가 재집권을 하게 된 모든 결과는 신군부에게만 그 책임이 있는 것일까? 신군부가 시나리오를 쓰기만 하면, 국민이든, 3김이든, 여권이든, 야권이든, 여론이든, 국제정세든 다 그렇게 신군부 맘대로 주물럭거려진 것일까?
하지만 아무리 신군부가 정권을 독점하고 하나회 등을 통해 군권과 관권을 장악하고 있었다고 해도, 그렇게 그들이 원하는 대로 착착 진행이 된단 말인가?
어쩌면 신군부도, 민주화 세력이 극적으로 단결이 될까봐 조마조마했던 건 아니었을까?
‘정치가 = 거짓말쟁이?’
김영삼과 김대중을 비롯한 야권인사들은 통일민주당을 창당하고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김영삼을 총재로 추대하였다.
김대중은 조기 사면으로 풀려났지만 차기 대통령 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1987년 7월 10일의 기자회견에서 "나는 대통령이 되는 데 관심 없다. 현재로서 불출마 선언은 변함이 없다"고 발언하였다.
하지만 김대중은 바로 다음 날인 7월 11일 인터뷰에서 "작년의 불출마 선언은 전두환 대통령이 자발적으로 대통령직선제를 하면 불출마 한다고 한 것이지, 이번처럼 국민의 압력에 의해 이루어진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발언하면서 불출마 선언을 하룻밤 만에 뒤집게 된다.
당시 야권의 판도를 보면, 1984년 민주화추진협의회, 1985년 신한민주당, 1987년 통일민주당 창당은 모두 김영삼계가 주도하고 살아남은 김대중계 일부 인사가 가담하는 형식이었기에 당연히 통일민주당 내에서 지역 지구당 위원장과 당직 인선은 대체로 김영삼계 위주였다.
당권을 거의 장악하고 있는 김영삼계는, 6월항쟁 이후 ‘다가오는 대선과 총선에 대비해서 미조직 지구당을 창당하고, 지역조직을 정비해야 한다.’는 김대중의 제안을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서 미루고 있었다.
통일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유력했던 김영삼 총재와 김대중 고문은 후보 선출 문제를 놓고 끊임없이 갈등을 빚었고, 9월 14일, 9월 29일, 9월 30일 연이은 후보단일화 협상이 이어졌지만, 양자 간의 시각차이만 확인하고 협상은 결렬되었다.
재야인사들과 국민들의 줄기찬 단일화 요구가 이어지자, 김영삼 씨가 대선 후보, 김대중 씨가 당권을 맡는다는 합의가 이뤄져 기자회견만 앞두고 있었다고도 하는데, 김영삼이 김대중에게 단일화 경선 결과를 승복했던 1971년과는 확연히 다른 상황에서, 단일화 약속은 지켜지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10월 10일 김영삼이 대통령 후보 출마를 발표하자, 당내 경선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었던 김대중은 10월 18일에 통일민주당을 탈당하였고 11월에 평화민주당을 창당하여 본격적으로 대선에 뛰어들었다.
‘정권욕 앞에 진심 없고 정쟁 속에 진실 없을 것’이라는 속설이 있다지만 198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3김 중에서 특히 양 김씨는 협조는커녕,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게 된 것이다.
1987년 12월 16일 선거가 치러지는데,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두고 일어난 대한항공 858편 폭파사건의 용의자 김현희가 선거일 바로 전날 서울로 압송되면서 야당의 김영삼 후보와 김대중 후보에게는 치명타로 작용했고, 선거국면은 민정당 노태우 후보에게 크게 유리해진다.

선거운동은 치열했고 그나마 선거광고는 열심히 만든 흔적들이 보이지만, 실제 선거운동 과정에서 가장 뼈아픈 부분은 정책이나 이념, 비전은커녕 지역감정을 정치에 악용하는 ‘감정자극’이 득세했다는 점이다.




선거 결과, 민정당 노태우는 36.6%의 최다득표율로 당선되었는데, 연고지인 대구직할시와 경상북도에서 68.1%를 득표했다.
민주당 김영삼은 연고지인 부산직할시와 경상남도에서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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