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임 국무총리가 국회 인준을 통과한 다음날인 1일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를 예방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임명동의안 가결에 캐스팅보트를 행사한 국민의당 지도부를 먼저 찾았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총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 총리는 아주 겸손하고 굉장히 뛰어난 분"이라며 "워낙 소탈하고 권위주의가 없는 분이니 아주 둥글고 원만하게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또한, "정부와 여당이 잘하면 주저 없이 박수를 보내겠다"며 "20대 국회에서 국민이 3당을 만든 것은 협치를 하라는 명령이었다. 어떤 세력이나 힘으로도 협치 구도는 깨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박 비대위원장의 통 큰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문재인 정부가 크게 늦지 않게 출범하게 됐다"며 "박 비대위원장은 제가 스무 살 시절부터 늘 흠모하고 따르던 형님이어서 앞으로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계속 기대겠다"라고 화답했다.
이 총리는 국민의당에 이어 바른정당 주호영 당 대표 권행대행 겸 원내대표를 찾았다.
주 권한대행은 "예전 총리처럼 대통령의 심기를 살펴가며 일하지 말아달라"면서 "대통령도 헌법상 보장된 총리의 권한을 확실히 보장해주겠다고 하니 정말 성공한 총리가 되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전날 임명동의안 표결에 대해 "우리는 19명이 참가했는데, 한 명을 빼고 다 찬성했다"고 말하자, 이 총리는 활짝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 총리는 "국회에서 한결같이 요구하시는 책임총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야당의 입장에서 이것은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있으면 언제든 상의해달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자유한국당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예방하려 했지만, 정 권한대행이 정부·여당의 인준안 처리 강행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예방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