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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추석 민심 잡기' 총력
  • 윤영천
  • 등록 2017-10-02 10: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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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0일 연휴에 정치권 정책홍보 나서

추석 연휴를 맞아 정치권이 각양각색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긴 연휴 기간 동안 밥상머리에 오를 정치 이슈를 선점하고 민심을 공략하기 위해 각 정당은 정책 위주로 홍보에 나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통적인 방법을 택했다. ‘5생(사람·민생·안보·미래·지방)예산을 늘리겠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정책 홍보물을 배포하고 있다. 다만 여기에 ‘게임판’이라는 아이디어를 더했다. 홍보물을 아예 게임판으로 꾸민 것이다. ‘기쁨이 더블로, 더불어 한가위 되세요’라는 제목의 게임판은 100개의 칸으로 구성돼 있고, 주사위를 굴려 먼저 100번째 칸에 도달하는 사람이 게임에서 승리한다.


주사위 운만 좋으면 여러 개의 칸을 뛰어넘을 수 있는 ‘찬스 칸’을 활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찬스 칸인 8번 칸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12번 칸으로 점프할 수 있게 된다. ‘국방비 6.9% 증가’(8번)라고 적힌 칸에 말이 멈출 경우 ‘든든한 고향처럼 든든한 안보’(12번)란 말이 적힌 칸으로 이동할 수 있는 식이다. 판 곳곳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당 대표의 사진이 배치돼 있었다.


이 외에도 치매 국가책임제 이행, 어린이집 누리과정 전액 국고 지원, 신혼부부 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의 정책이 각각에 어울리는 문구의 칸과 연결돼 있었다. 종착점(100번째 칸)에는 ‘100년 정당, 100만 당원’이라는 민주당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백혜련 당 대변인은 “길에서 나눠주는 홍보물을 읽고 버리는 경우가 많아 당에서 아이디어를 모아 게임판이란 방식을 도입한 것”이라며 “어릴 때 누구나 한번쯤 즐겼던 게임판을 통해 정책홍보도 하고 명절에 가족들이 다같이 즐기도록 했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추 대표가 나란히 서 있는 것에 대해선 “당·정이 함께 간다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달 25일 6페이지 분량의 추석 홍보물을 공개했다. 페이스북 사진 보기 방식의 특성상 한 페이지씩 넘겨 볼 수 있어 다음 페이지를 궁금하게 하는 방식이 적용돼 있었다. 일종의 ‘반전의 미학’인 셈이다.


“한가위 보름달 같이 대한민국의 미래도 밝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이라는 문구가 적힌 첫 페이지를 넘기면 당의 상징색인 붉은색과 함께 ‘안보파탄’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어 인사참사·방송장악·교육혼란·민생불안 등 정부의 정책을 우려하며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핵심은 전술핵 재배치다. 


마지막 페이지엔 “(당은)안으로는 당 내부 혁신을 계속하고 밖으로는 국가안보를 위해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하는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했다. 한국당은 거리에 내건 현수막에도 ‘5000만 핵 인질, 전술핵 재배치 꼭 필요합니다’라는 문구를 앞세웠다.



▲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의 추석 인사가 담긴 영상. (사진=유투브 캡쳐)



국민의당은 안철수 당 대표의 추석 인사가 담긴 동영상이 눈에 띈다. 정책 홍보물에 안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의 인사 영상이 담긴 QR코드를 넣은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인식하면 영상이 나온다. 


안 대표는 ‘다시 뛰다, 국민의 당’이란 제목의 1분40초 분량 영상에서 “국민의당은 폭풍우를 헤쳐왔고, 제2창당의 각오로 새로워지고 있다”며 “낡은 이념대결을 넘어 국민을 위한 당이 되겠다는 첫 마음을 되새기며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강해지겠다”는 대목에선 목소리에 힘을 싣고 주먹을 꽉 쥐기도 했다. 홍보물은 주로 안 대표 당선 이후의 행보와 각종 정책이 질의응답 형식으로 구성돼 있었다. ‘정부의 호남 SOC 예산안이 왜 잘못됐는가’라는 문항을 통해 정부를 견제하는 모습도 빼놓지 않았다.


바른정당과 정의당의 홍보 키워드는 각각 ‘단체인사’와 ‘한상차림’이었다. 





바른정당은 지난달 20일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의원과 원외위원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추석 명절인사 홍보촬영을 했다. 약 40명에 달하는 이들은 일제히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며 인사했다. 





 정의당의 경우 홍보물 첫 페이지에 “민생개혁 한상차림, 국민께 올립니다”라고 적었다. 상에 올려진 반찬 사진에는 각각 ‘어린이 병원비 국가보장’ ‘어르신 임플란트 인하’ 등 그간 정의당이 추진해온 정책들이 적혀 있었다. 김동균 부대변인은 “추석 분위기에 맞게 푸짐한 정책밥상이라는 콘셉트를 잡았다”며 “귀향길에 국민이 들을 수 있도록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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