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 장소 허가취소에 "시장 규탄"
  • 윤영천
  • 등록 2017-10-20 17:30:32

기사수정
  • "성소수자 배제하는 제주시청 각성하라"
  • 제주시, "한국부인회 제주지회에서 항의 방문 등 민원 발생"
  • 민원조정위원회 개최해 '철회'로 결정




 제주시가 성소수자의 축제인 '제주퀴어문화축제' 대한 행사장 사용을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및 지지자들이 "성소수자 배제하는 제주시청 각성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20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문 한 장 제대로 주지 않는 제주시청의 나태하고 불성실한 행정에 크게 실망했다"며 "축제장소허가 취소한 제주시청과 고경실 제주시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주시청의 현저한 인권의식부재의 책임을 이제 제주시 행정의 최종책임자인 고경실 제주시장에게 묻고자 한다"며 "민원조정위에 왜 참석해야 하는지도 말하지 않고, 왜 취소당했는지도 명확하게 말하지 않는 행정이 제대로 된 행정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축제를 반대하는 이들의 말은 주의 깊게 듣고 재빠르게 움직이면서, 축제를 열망하는 이들에게는 색안경 끼고 게으르게 대하는 행정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적법한 절차를 따라 축제를 차근차근 진행해 다 준비해 놓았더니 단지 성소수자가 참석한다는 이유만으로 축제 열흘 전에 멋대로 취소하는 것이 폭력이 아니냐"며 "조직위는 제주시의 이러한 차별대우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직위는 앞서 제기한 의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듣고 나아가 퀴어문화축제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기 위해 고경실 제주시장에게 공개면담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제주시는 오는 28일 제주에서 처음 개최하려던 제주퀴어문화축제 행사 관련 신산공원 장소 사용 협조건을 철회 하기로 결정 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시는 당초 도시공원의 이용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반시민이면 누구나 공원 시설을 이용 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에 동법 제49조 및 동법시행령 제50조의 규정에서 금지행위를 준수하는 조건으로 장소 사용을 승낙 한 바 있다.


 하지만 사단법인 한국부인회 제주지회에서 항의 방문과 시청 앞 1인 시위, 제주도 동성애대책본부 30여명등이 진정서를 제출 하는 다수인 민원이 발생함에 따라 시는 종합적인 검토를 위해 지난 17일 민원조정위원회를 개최했다.


 민원조정위원회는 주최측과 반대측 의견을 청취한 결과 도민사회 정서상 퀴어 축제를 받아 들이기 어렵고 행사 참여자들이 돌발적인 행동을 할 경우에도 주최측이 제어 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승낙한 사항을 지난 18일 '철회'하기로 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2.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3.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4. 김꽃임 도의원 “제천은 전력 수혜지 아닌 희생양… 송전선로 노선 전면 재검토하라”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 김꽃임 의원(제천1·국민의힘)이 정부와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345kV 신 평창~신 원주 송전선로 건설사업’의 제천 경유 노선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김 의원은 21일 열린 제429회 충북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이번 사업은 강릉발전소 전력을 강원 영서와 용...
  5. 매크로로 프로야구 티켓 10만장 싹쓸이한 40대 검거 프로야구 티켓을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10만 장 넘게 예매해 되팔아 거액의 수익을 챙긴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프로그램을 제작·유포한 20대 2명도 함께 검거됐다.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암표 판매 혐의로 A씨(42)를, 매크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유포한 20대 2명을 정보통신망법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6.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7. 안전모니터 봉사단 울산시연합회 역량강화 및 안전교육 [뉴스21 통신=최병호 ]안전모니터 봉사단 울산시연합회(회장 최병호)는 10월 19일(토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안전모니터 봉사단 사무실에서 「안전신문고 역량강화교육 및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안전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교육은 일상 속 안전의식을 제고하고, 안전신고 및 예방활동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되었으며, 울...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