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제주 상하수도 시설 개선사업 '십자포화'
  • 주정비
  • 등록 2017-10-23 17:33:03

기사수정
  • - 삼다수 연간 생산량 70배 땅 속으로 줄줄


▲ 23일 제주도상하수도본부를 상대로 열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강연호, 고정식, 김경학, 안창남 의원(사진 왼쪽부터)이 질의하고 있다.(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 상·하수도 시설 개선 사업이 의회에서 십자포화를 맞았다. 


제주도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하민철)는 23일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높은 상수도 누수율과 최근 계획이 변경된 제주(도두)하수처리장 증설·현대화 사업을 도마에 올렸다.


강연호 의원은 제주도의 상수도 누수율(상수도가 각 가정에 도달하지 못하고 땅 속으로 버려지는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매년 수백억원의 예산이 낭비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제주도의 상수도 누수율은 서울시(2.4%)보다 17배 높은 41.7%에 이른다"면서 "제주도는 2025년까지 유수율(상수도가 각 가정에 도달하는 비율)을 83%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하지만 이미 지난 2015년 전국 평균 유수율이 84%였다. 이는 제주도가 지역보다 10년 이상 뒤처졌다는 뜻"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수돗물 생산단가가 1t 당 926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해 600억원 정도가 땅 속에 버려진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추산했다. 전성태 행정부지사가 "내년에 국비 90억원과 지방비 90억원을 들여 유수율 제고 사업에 나서겠다"고 답변했지만 의원들의 반발을 잠재우진 못했다.  


고정식 의원은 "1년간 (땅속으로)사라지는 수돗물은 삼다수 연간 생산량의 70배인 6300만t"이라면서 "매년 90억원, 100억원씩 국비를 받아 유수율 제고사업을 추진한다면 언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느나"고 비판했다. 이어 "국비 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지방채라도 발행해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락가락 한 제주도의 하수처리 계획도 비판을 샀다. 당초 제주도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제주하수처리장에 하루 4만t의 하수를 추가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우선 증설한 뒤 2단계로 2025년까지 현재 운영 중인 기존 설비(13만t 규모)를 지하화하고 하루 5만t 처리 규모의 설비를 더 설치하려했지만 최근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앞으로 제주도는 제주하수처리장 증설과 현대화를 2019년부터 한 꺼번에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경학 의원은 "왜 애시당초 이런 계획을 생각하지 못했느냐"면서 "상하수도본부장 직원들의 인사 이동이 잦다보니 중장기적 로드맵이 짜여지지 않고 정무적 판단에 따라 그때그때 계획이 바뀌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창남 의원은 "하수처리장 증설과 현대화를 1~2단계로 나눠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가 국비 확보도 안된 상태에서 (한꺼번에)전면 지하화하겠다고 변경하는 등 조령모개(일관성 없이 갈팡질팡하는 정책을 빗댄 고사성어)식으로 일을 하고 있다"면서 "(증설과 현대화가 완료되는 데 8년이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은 지금의 용량으로 하수를 처리해야 한다. 이러다보니 제주도가 내년 선거를 의식해 소나기만 피하자는 식으로 일을 추진하고 있다는 오해를 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밖에 이날 행감에서는 7000여개에 달하는 소규모 오수처리시설이 지도·감독 인력 부족으로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문제 등도 지적됐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中 전승절 찾는 우원식…김정은과 마주칠 가능성 관심 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 저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80주년 열병식(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우 의장은 사실상 정부 대표로 전승절 행사에 자리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이번 행사에 참석하면서, 양측이 텐안먼 광장 망루나 리셉션 등에서 조우할 가능성.
  4. 서천지속협,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포스터 139종 제작·배포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대표 신상애) 기후생태환경분과위원회는 서천군 관내에서 서식하는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43종과 산새 96종을 정리한 포스터를 제작해 관내 초·중·고 32개교와 교육청, 유관기관에 배포했다.이번 포스터는 ‘우리가 지켜야 할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43종’과 ‘늘 우리 곁에 함께하는 산새 96종’ 두 가지로, 기.
  5. 강원도 고상 대진항 강원 고성의 대진항은 바다와 산이 맞닿은 풍경이 매력적인 포구다. 석양이 물든 수평선 너머로 고기잡이 배들이 천천히 돌아오면, 부두는 금세 활기를 띤다. 항구 앞에는 방금 잡아 올린 생선을 싱싱하게 진열한 수산시장이 자리해 여행객의 발길을 붙든다. 단순히 어획물이 오가는 곳을 넘어, 바닷내음과 사람 냄새가 함께 뒤섞인 살아있..
  6. 고양시,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 12월까지 운행 고양특례시는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을 이달부터 12월 7일까지 하반기 운행을 한다고 4일 밝혔다.'끞'은 경기도, 고양·파주·김포시, 경기관광공사가 함께하는 지역 여행 프로그램으로 3개 시의 앞 자음을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경기 서북부의 문화·예술·자연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25명 이상 단체 예약 때는 ...
  7.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