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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本立道生(본립도생)’ 기본에서 출발한 교통사고예방 전영태 기자
  • 기사등록 2017-11-28 04: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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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경찰서장 총경 오충익

[글 = 진도경찰서장 총경 오충익] 최근,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교통사망사고 1위라는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했다.


2017년 10월 OECD가 발표한 '2017년 OECD 도로안전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주행거리 10억km당 사망자 수 15.5명으로 주행거리를 측정하는 OECD 22개국 중 최하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의 2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즉, 도로안전에 있어서는 시민의식이 최하위라는 뜻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교통사고 사망자 4,292명이다. 그중 65세 이상 노인층 사망자 수는 759명으로 17.7%를 차지하고, 전남은 337명으로 44.4%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특히, 진도의 경우 사망사고 66.7%로 전남 평균보다 더 높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의학에 발달에 따른 평균수명의 증가, 농촌 지역의 고령화를 들 수 있다.


이는 도ㆍ농의 복합적인 생산경제의 중심에 노인층이 중심이다 보니 나타나는 특징이다. 이런 점 때문에 농ㆍ어촌 지역일수록 노인층 사망사고가 증가 추세일 수밖에 없다.


또 하나, 농ㆍ어촌 지역 노인층 사망사고는 계절적 요인과 보행시간ㆍ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가 잦다는 특징이 있다.


첫째, 계절적 요인으로는 농번기인 4~6월, 추수철인 10월을 전ㆍ후로 외부활동이 증가하다 보니 이동수단인 농기계, 이륜차, 원동기 등 사고가 빈번하다.


둘째, 보행시간ㆍ습관의 요인으로는 일몰 시간대 즉, 농사일을 시작하기 전ㆍ후 노인층 보행자 사고가 잦다.


노인층 사고 가운데 절반 이상이 보행 중에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오후 6시부터 밤 8시 사이에 사망한 노인층은 16.9%를 차지한다.


노인층 교통사고는 일반인에 비교해 느린 보행속도와 판단능력의 부족 때문이다. 즉, 노화로 인한 외부 자극과 정보를 처리하는 신경계 활동속도가 느려져 인지 시간과 반응시간이 늦어져 사고에 취약하다.


노인층 사고 원인과 지역적 특성에 따른 사망사고 예방책이 더욱 절실한 이유이다.


진도 경찰은 이러한 사고요인을 분석하여 노인층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노인안전 카네이션 드림 치안' 시책을 실시하고 있다.


노인층 사고 예방 제로화를 실현하기 위해 각 과별 전담 마을을 지정하고 관내 246개 마을과 경로당 등을 집집이 방문하여 사고 예방 교육을 실시하였고, 농기계 야광반 사지 부착, '어르신 운전 중' 차량스티커, 야광 모자 등 홍보물을 배부하였다.


노인층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자와 지역주민의 소통과 교감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대상자인 노인층의 주의와 관심은 말할 것도 없다.


 '本立道生(본립도생)'이라는 말이 있다. '기본이 바로 서야 나아갈 길이 생긴다'는 말이다.


개인에서 시작한 교통질서 확립, 보행자 배려문화가 사회의 기초가 되고, 국가의 기본이 된다.


교통약자인 보행자(노인ㆍ어린이)가 우선이라는 성숙한 시민의식의 기본이 바로 서야 비로소 OECD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길은 저절로 생겨날 것이다.


이러한 따뜻한 희망을 품어 봐도 될 2017년의 끝자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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