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은 잘 속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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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상식처럼 쓰이는 말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중국인은 그렇게 잘 속이면서 세계의 대국으로 성장한 걸까,
세계가 모두 속아서 중국을 대국으로 만들어 주고 있는 걸까,
아니면 우리만 유난히 중국인에게 잘 속아 넘어가는 걸까,
어쩌면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나, 남다른 노력과 상술이 바탕에 깔려 있는 건 아닐까,
중국에서는 '꽌시'가 중요하다.
꽌시(關係 : 우리식 한자음으로 관계)라는 용어는 중국 사회에서 백그라운드, 인적네트워크, 에이전시, 연줄, 관계(官界) 심지어는 로비, 접대, 뒷거래라는 말 등으로 폭넓게 쓰인다.
얼마 전 산동성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현지 지사장(총경리)과 부지사장이 회사 이름으로 사채를 얻어 중국 공무원들에게 세 차례에 걸쳐 110만 위안(약 2억원)을 로비자금으로 쥐어주고 8개월 만에 공장설립 토지허가증을 발급 받았음에도 회사로부터 업무상 배임으로 고소당한 사건이 있었다.
1심 재판부는 배임죄를 적용해 유죄를 선고했지만 2심에서 인천지법 형사3부(부장 김도현)는 '피고인들이 꽌시를 지급한 행위가 장소나 일시, 대상 등이 전혀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뇌물 공여 행위라고 단정하긴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하였다. '꽌시'를 중국의 문화로 인정한 판결로 보인다.
우리 사법부가 이런 판단을 내릴 정도일 만큼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필연적으로 듣게 되는 말이 '꽌시를 터야한다'는 말이다.
‘확실한 꽌시‘는 있어도 없다.
보통 ‘꽌시’를 트는 출발점은 누구를 잘 안다는 사람을 통해 또 누구를 잘 안다는 사람을 소개 받아서 그 누구라는 중국인과 이른 점심식사로 출발하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낮술자리가 벌어진다. 서로가 대단한 인맥과 지위를 자랑하며 ‘펑요우(朋友)’를 남발(?)하고 끌어안고 웃고 떠들고 서로 친구가 된 기념으로 과음을 하고 기분 좋게 헤어진다.
다음 약속이 정해지면 우리는 각종 자료를 들고 들뜬 마음으로 중국인 ‘펑요우(朋友)’를 기다린다. 어라? 그 중국인 ‘펑요우(朋友)’가 새로운 사람을 데리고 나온다. 자신보다 높은 자리이거나 더욱 유능하고 적합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니 또 ‘펑요우’를 맺게 된다. 서너 단계가 그렇게 속절없이 지나간다. 시쳇말로 먹을 게 많다고 자랑한 사업일수록 단계는 늘어난다.
도대체 누구에게 언제부터 어떻게 로비를 시작해야할지 감을 잡기도 어렵다. 언제까지 이런 소모전을 벌여야 하는가 물어보면 늘 돌아오는 말은 조금만 기다리라는 대답이다. 게다가 처음 소개를 맡았던 사람부터 중간 다리인 사람들의 상황이나 욕심이 개입되기도 한다.
중국에 ‘꽌시’는 많지만 제대로 된 접근방법을 찾기 어렵고, 찾았다하더라도 신뢰하는 관계로 발전시키기가 아주 어렵다.
산동성에서 토지허가증을 받았다는 한국인 지사장, 사건 개요대로라면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세 차례만 로비자금을 준 것이다. 그 사람은 능력자다. 중국을 잘 알고 믿을만한 사람이거나 중국인과 신뢰가 깊은 소개자를 ‘확실한 꽌시’로 찾은 것이다.
‘꽌시‘로부터 '요우커넝(有可能)'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소개받거나 개척을했거나 ‘꽌시’를 맺게 된 중국인과 사업을 진행하며 자주 듣게 되는 단어가 '요우커넝(有可能)'이라는 말이다. 필자도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역시 ‘꽌시’를 맺기 잘했구나하며 사업을 서두른 기억이 있다.
有可能(유가능)! 가능하다는 말이로구나! 맘 변하기전에 서둘러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기본적인 자료들에 그동안 나눈 내용들도 보완하고 관련인사들에게 건네 줄 ‘홍빠오’(紅包)‘ - 중국인들이 돈을 넣을 때 쓰는 붉은 봉투로 사례비나 뇌물을 말하기도 함)도 준비해서 면담 일정을 잡았다. 일을 추진하자고 요청하던 내게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는 대답이 돌아왔다.
혹시라도 중국에서 '요우커넝(有可能)'이란 말을 듣게 되면,
“가능성 있다”로 듣지 말고
“가능할 수도 있네”로 들어야 한다.
상대방은 성사 여부를 떠나서 그 일은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표현임에도, 필자는 상대방의 말을 내 자신이 듣고자하는 쪽으로 해석을 해버리고 혼자 서두른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 일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좋은 ‘꽌시’를 연결해주는 통로를 갖게 되었다.
이 일을 겪은 후 필자는 중요한 계약에는 반드시 국적이 다른 두 명의 통역을 대동하거나 녹음을 하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녹취내용 역시 두 명 이상의 통번역을 맡기고는 한다.
'중국인은 잘 속인다?'
상대를 속이고자하는 나쁜 행각들이 중국인에게 유난히 많을 리는 없는데도 우리에게 상식적으로 통용되다시피 한다면, 실제로 상대를 속이는 경우도 있지만 서로의 문화나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상대방에게 속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볼 수도 있다.
중국의 문화나 중국인의 특성을 몇 줄의 글귀로 얼마나 잘 표현할까마는 중국과 우리나라는 공통의 문화로 묶을 수 없을 만큼 확연히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점은 분명하다.
우리가 크게 네 개의 왕조를 거치는 2천 년간 중국은 스무 개가 넘는 왕조가 쟁패를 벌여왔고 근세에 이르러는 외국열강들에게 100년이 넘도록 수탈을 당하고 심각한 내홍을 치러온 만큼 외국인에게 마음을 여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중국인의 유전자에는 ‘신산묘책(神算妙策)’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는 말은 필자가 11년간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며 자주 다니던 중국 차 마시는 모임에서 상해대학교 교수가 해 준 말이다.
중국인은 살면서 한 번이라도 귀신도 놀래줄만한 책략을 성공시키고자 한다는 말이다. 제대로 크게 속인 것은 자랑거리라는 소리이다.
우리가 속임수라고 분개하는 일들 중에는 중국인에게는 전략이고 전술로 여겨지는 것들에 대한 오해가 있을 수 있다.
억지로 붙여 보자면 술자리를 파하며 ‘다음에 보자’고 했더니 수첩을 꺼내들며 ‘그게 언제냐’고 묻던 일본 친구나, ‘집에 한 번 놀러 와’했더니 ‘뭐 사들고 가야하냐’고 진지하게 묻던 중국 친구들도 우리 문화를 오해한 반응이다.
우리나라는 주거지보다 고향에 대한 연고가 강하고 수도작 문화의 전통이 남아 그런 말로 인사치례 하는 문화습관이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사적인 자리여서 부족한 설명으로도 웃으며 넘어가긴 했지만 형식적인 인사치례는 외국인에게는 조심해야겠다고 여긴다.
‘중국인은 잘 속인다!’
'중국인은 잘 속인다?'
중국 비지니스 경험을 되살려 '요우커넝(有可能)’이라는 단어를 남의 시선이나 체면에 민감한 중국인들이 상대방의 질문에 인사치례로 하는 대답들에 대한 대표적인 예로 들어 보았다.
세계경제의 흐름으로 볼 때 결국은 중국으로 진출해야하는 우리에게 '요우커넝(有可能)'이 중국인은 잘 속인다는 상식에 느낌표를 찍을지 물음표를 찍을지 한 번쯤 돌아볼만한 단어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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