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현이 엄마 A씨의 하루 > 맞벌이 부부인 A씨(35세, 여)는 소현이(2세, 여)가 아플 때 가장 난감하다. 직접 병원에 데려가고 싶지만 연차를 내기에는 눈치가 보인다. 한 달 전부터 준비하던 회의며 보고를 또 미룰 수는 없다. 아직 증상이 심하지 않으니 병원에 가는 것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퇴근길에 아이와 함께 들러서 전문의 선생님에게 진료받고 싶지만, 집 주변에는 야간에 갈 수 있는 소아과 병의원이 없다. 아이가 잠결에 칭얼대면 혹시 많이 아픈 것은 아닌지 마음이 불안하다.
다른 지역에는 밤 12시까지 문을 여는 "달빛 어린이병원"도 있다고 하는데 여기는 밤에 문 연 병원이 응급실 밖에 없다. 아이를 더 갖고 싶지만 일을 하며 키울 생각을 하면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는 야간·휴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달빛 어린이병원"을 현행 9개소에서 15개소로 늘린다고 밝혔다.
인천 계양, 경기 용인, 충남 서산, 경북 포항, 경남 양산, 부산 동구에 총 6개소가 추가되며, 빠르면 3월부터 진료를 시작한다.
"달빛 어린이병원"은 365일 밤 11∼12시까지, 휴일에도 최소 저녁 6시까지 운영하는 소아과 병의원으로, 야간·휴일 문을 연 병원이 없어 응급실을 이용하는 소아환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응급실 과밀화를 경감하기 위해 ‘ 14년 9월부터 도입되었다.
* 경증환자 응급실 이용시 긴 대기시간, 비싼 진료비, 레지던트 진료로 불편
<달빛 어린이병원 운영시간>
운영시간 |
평일 |
토·일·공휴일(명절 포함) |
표준운영시간 |
18시 ~ 24시 |
09시~ 22시 |
최소운영시간 |
18시 ~ 23시 |
10시~ 18시 |
작년 "달빛 어린이병원"의 야간·휴일 이용자는 전년동월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여 1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용자 만족도 조사결과 87%가 "지인에 추천"할 것이며, 95%가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되어야 한다고 응답하여, 지역주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이용자가 ‘ 야간·휴일에 아이가 아프거나(51%)’ , ‘ 맞벌이로 평일 주간에는 시간이 나지 않는(35%)’ 등 불가피한 사유로 야간·휴일에 진료를 받고 있어 필요한 때, 필요한 서비스가 공급되었기에 "달빛 어린이병원"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달빛 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되면 연간 평균 1.8억원의 보조금(월평균 1,500만원, 국가와 지자체가 50:50 부담)이 지원되고, 야간·휴일 안정적으로 환자를 확보할 수 있도록 충분한 홍보지원이 병행된다.
직접적인 보조금 못지않게 지역사회에서의 신뢰도와 인지도가 참여의 동기가 되고 있다. 이번에 신규지정된 A 종합병원 원장은 "당장의 진료수익보다는 지역주민의 신뢰가 더 큰 자산"이 된다며 참여의사를 밝혔다.
* "달빛 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되면 야간·휴일 소아환자에게 응급의료관리료(A 병원의 경우 1인당 48천원)를 받지 못하게 되므로 진료수익 감소
보건복지부는 ‘ 15년 목표치인 20개소를 달성할 때까지 "달빛 어린이병원" 공모를 계속할 계획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병의원은 지자체와 협의하여 2차공모 마감인 4월 30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서울 노원, 경기 수원·구리, 강원 원주, 대전 서구, 전북 군산, 전남 순천, 경북 구미, 울산 중구, 세종시 등 전국 각지에서 "달빛 어린이병원"에 관심을 보이는 소아과 병의원은 많았으나
지자체에서 매칭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병원에서 신규 인력을 충원하지 못해, 이번 1차 공모에 참여하지 못하였다.
보건복지부는 "일회적인 출산장려금보다는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환경이 더 중요하다"며 지자체 장과 의회가 예산확보와 참여병원 발굴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