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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문화원, 한국 쌀 술 주제로 한 첫 국제학술대회 개최
  • 장은숙
  • 등록 2018-10-16 10: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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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1월 23일부터 이틀 간 서울대서 ‘2018 서울국제술컨퍼런스’ 개최


▲ 내·외국인들이 전통주를 즐기고 있다



한국은 오랜 옛날부터 벼농사를 지으며 쌀을 주식으로 삼아왔다. 그 쌀로 빚은 술, ‘쌀 술’은 한국인의 삶과 함께 해왔다. 그러나 ‘쌀 술’의 위상은 오늘날 흔들리고 있다. 쌀 술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서 갖는 의미는 아직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인의 삶과 마음이 담긴 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는 잊혀지고 있다. 그 결과 당연한 일이기는 하지만, 한국 쌀 술의 미래 발전전략도 사실상 부재하다. 


특히 와인, 맥주, 사케 등 갈수록 거세지는 외국산 주류의 홍수 속에서 한국의 쌀 술은 좌표를 잃어가고 있다. 단기적인 국제경쟁력과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술 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부와 전문가 및 업계의 분발과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국 쌀 술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국제학술대회가 한 민간단체 주도로 마련됐다. 


사단법인 우리술문화원 향음(이사장 정대영)은 11월 23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201동 환경관 1층 대회의장에서 ‘2018 서울국제술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우리술문화원이 주최, 주관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후원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도작(稻作)문화와 쌀술산업 - 21세기 새로운 좌표 설정과 재창조를 위하여’라는 표제를 내걸었다. 쌀 술에 대한 학술적 접근을 통해 역사성과 고유성을 확인하고 세계 시장에서 우리 술의 위상을 높여가자는 취지다.


이번 학술행사는 우리나라의 쌀 술을 주제로 한 첫 국제학술대회로서 오랜 기간 우리 역사와 함께 전해 내려온 쌀 술을 21세기에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지혜를 모아보려는 시도의 하나로 마련됐다. 


이를 위해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을 비롯해 벼농사를 짓는 아시아 각국 쌀 술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고, 일본의 사케 및 유럽의 포도주와 맥주와의 비교를 통해 우리나라 쌀 술의 국제화 가능성을 모색한다. 특히 술은 문화와 산업의 접점이라는 데 주목하고 각국의 술이 형성된 문화적 배경과 의미를 검토하고 산업화된 과정과 성공요인을 분석한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의 술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관련된 주제논문을 발표하고 토론과 질의응답을 벌인다. 


첫날 행사에서는 김태영(농촌진흥청 연구관)의 기조발제, 세션1과 세션2에서 참석한 연사와 전문가들의 발제와 토론이 진행된다. 


세션1에서는 ‘쌀농사와 술: 고대에서 오늘까지’를 주제로 아시아의 도작문화와 세계 문명사적 관점에서 양조기술의 형성과정을 짚어본다. 이어 근현대 한국의 쌀 수급과 술산업의 전개과정을 살펴본다. 세션2에서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및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의 쌀농사와 술 산업 현황을 점검한다. 이어 한국의 농업과 술 산업 현황을 객관적으로 짚어보는 전문가의 발제가 진행된다. 


둘째 날 열리는 세션3에서는 시야를 넓고 깊게 가져간다. 와인, 맥주, 사케 등 세계 각국의 술 양조원리를 비교하고, 유럽연합(EU)의 와인클러스터와 벨기에의 자연발효 맥주의 발전 및 산업화 과정을 짚어본다. 이어 마지막으로 한국 술의 국제화 가능성과 방향을 모색하는 주제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특히 한국 쌀 술의 ‘브랜딩’을 통한 국제화 전략을 제시한다. 


최근 방탄소년단이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등 한류 문화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이에 힘입어 화장품과 식품 등 여러 산업이 성가를 높이고 있다. 이런 한류 붐 속에서 한국의 쌀 술도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세계로 뻗어갈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런 세계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한국 술과 술문화의 역사를 연구해온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쌀 술 관련 업계 및 쌀을 비롯한 농산물의 판로 확대에 부심하는 농업인들 사이에 큰 관심과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 쌀 술에 대해 관심을 갖는 시민들을 위한 사전 특강이 10월 31일 서울 삼청동 우리술문화원 향음에서 열린다. 이 특강에서는 박선욱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가 ‘한국 술의 국제화 전망’에 대해 강의를 한다. 삼성 로고를 디자인한 것으로 해외에서 더 유명한 박 교수는 한국 쌀 술의 ‘브랜딩’ 전략 필요성과 의미를 강조할 예정이다. 


이화선 우리술문화원장은 “우리 술의 개념 정립과 확산을 통해 우리 술의 국내·외적 위상이 제고되고, 한국 쌀 술 산업의 불평등 구조 해소와 앞날의 발전 방향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학술대회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학술대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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