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뉴스영상캡쳐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에 대한 군사적 점령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대치가 심화되며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는 양상이다.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군 수뇌부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전쟁 수행 능력을 근본적으로 약화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원유 수출 인프라에 대한 지상 작전을 검토 중이다. 핵심 타격 대상으로는 이란 전체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하르그섬과 호르무즈 해협 내 전략적 요충지인 7개 도서가 거론된다.
이들 섬은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고 외부 세력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구축한 방어선의 핵심 축으로, 현지에서는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으로 불린다. 현재 중동에 배치된 미군 병력은 증파를 통해 5만 명 이상으로 늘었으며, 해병대 원정 부대와 공수부대 등 지상 작전 수행 전력도 속속 전개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에너지 자원 통제를 주요 목표로 언급하며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을 직접 시사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다양한 군사 옵션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히며, 이란의 방어 능력에 대해서는 비교적 낮게 평가했다. 미국 내 경제·안보 라인에서도 원유 시설 타격과 점령이 실제 선택지로 논의되고 있다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맞서 이란은 방어 태세를 대폭 강화하고 주변국을 향한 강경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하르그섬과 호르무즈 해협 일대 해안선에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집중 배치하고, 상륙 가능 지점에는 지뢰를 매설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이란 지도부는 특히 미국의 군사 작전에 협력할 가능성이 있는 인접 국가들에 대해 직접적인 경고를 내놨다. 이란 의회 수장은 성명을 통해 외부 지원이 확인될 경우 해당 국가의 주요 인프라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겠다고 밝히며 긴장을 더욱 끌어올렸다. 이는 걸프 지역 국가들의 정유 시설과 민간 기반시설까지 타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미국 내 군사 전문가들은 지상군 투입 시 발생할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란이 드론과 고속정을 활용한 비대칭 전술, 기뢰전 등을 통해 강하게 저항할 가능성이 높으며, 작전이 단기간에 끝나기보다는 장기 소모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양측의 강경 대응이 맞물리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한층 격화되고 있으며, 향후 사태 전개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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