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뉴스영상캡쳐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서도 일부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며 원유 수송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간 2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약 65만 배럴을 실은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파키스탄으로 향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표적인 친미 국가라는 점에서 이번 항로 통과는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선박 추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28일 해당 유조선을 포함해 총 7척의 선박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선박은 모두 라라크섬과 케슘섬 사이의 좁은 북쪽 항로를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은 인도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다.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와 가스가 아시아와 유럽 등으로 이동하는 길목으로, 이 지역의 긴장은 곧바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란 의회는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안전 보장을 명목으로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란과 연계된 일부 유조선들은 선박 자동식별장치(트랜스폰더)를 끈 채 항로를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조선 추적업체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이들 선박의 하루 평균 수송량은 약 160만 배럴 수준이다.
29일에도 이란과 연계된 유조선 한 척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선박은 이달 초 하르그섬에서 원유를 선적한 뒤 운항 중이며, 과거 러시아 원유 거래 연루 의혹으로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의 제재를 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해상 운송로를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선박 운항이 계속되면서도 전반적인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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