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10월 10일 열리는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군사퍼레이드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러시아 통신사 리아노보스티는 9일(현지시간) 북한 연구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리아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화성-20은 러시아 ‘사르마트’, 중국 ‘둥펑-61’, 미국 ‘미니트맨-3’에 견줄 수 있는 차세대 고체연료 ICBM”이라며 “북한이 미국·러시아·중국에 이어 4번째 ICBM 보유 강대국임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국 국가정보원도 앞서 10월 10일 평양에서 열리는 대규모 열병식에 1만 명 이상이 참가
하고, 최대 10만 명이 동원되는 집단 공연이 병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은 지난해 한국전쟁 정전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도 ‘화성-17’, ‘화성-18’ 등 ICBM과 무인기를 공개한 바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주요 군수공장을 시찰하며 미사일 생산 확대 계획과 국방예산 증액안을 승인했고, 이달 8일에는 신형 고체연료 대출력 엔진 시험을 직접 참관했다. 북한 매체는 해당 엔진이 차세대 ICBM ‘화성-20’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보가 북한의 핵·미사일 전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조치라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