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NS, 'Пул Первого(풀 페르보고)' 채널 캡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게 방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벨라루스 통신사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전승절 열병식 시작 전 대기 장소에서 루카셴코 대통령과 환담했다. 공개된 사진 속 두 정상은 활짝 웃으며 대화를 나눴고, 대화 중 폭소를 터뜨리는 장면도 포착됐다.
벨라루스 측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언제든 북한을 방문해달라”는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짧은 비공식 대화였지만 북·벨라루스 관계가 최근 급속히 밀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달 김 위원장은 루카셴코 대통령의 7선 성공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내며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재확인한 바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평양에서 북·벨라루스 무역경제협조 공동위원회가 열렸고, 7월에는 세르게이 알레이닉 벨라루스 외교장관이 방북해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진행했다.
북한과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군사·외교적으로 보조를 맞추며 관계가 더욱 가까워졌다. 벨라루스는 전쟁 초기부터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했으며, 북한 역시 지난해 러시아에 군 인력을 파병해 협력을 강화했다.
이번 베이징 회동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방북 초청을 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북·벨라루스 관계는 군사·외교적 연대를 넘어 정상 간 교류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